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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에게 사과' 요구받은 존슨…호된 英 외무장관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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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장서 과거 막말 후폭풍…존 케리 美 국무장관 수습 진땀

▲보리스 존슨

▲보리스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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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조상대대로 영국을 싫어해온 반(半) 케냐인'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 사과할 생각이 있습니까?"

19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위해 연단에 선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에게 까칠한 미국 기자들의 질문들이 이어졌다. '독설가'로 유명한 존슨은 진땀을 흘리며 호된 외무장관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AP통신 기자는 존슨에게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 이런 게 당신이 추구하는 외교인가"라고 비꼬았다. 존슨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물론 과거 클린턴 전 장관을 '정신병원에서 일하는 사디스트(이상성욕자) 간호사'라고 묘사했던 것을 언급한 것이다.

존슨은 이에 대해 "저널리스트로서 30년간 일하면서 써온 글들에 대해 다 사죄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라고 농담하면서 "회자되는 말들이 앞뒤 맥락과 함께 이해됐으면 좋겠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과거 발언들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거나 사과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불똥은 케리 국무장관에게도 떨어졌다.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케리 장관에게 "과장과 오랜 거짓말의 전력을 가진 (존슨 같은)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느냐"라고 질문했다. 앞서 존슨이 영국 외무장관이 된 것을 놓고 미국 언론과 외교가에서는 국가의 수장을 모욕한 사람과 함께 양국의 외교 관계를 논의할 수 있겠냐는 회의론이 일었다.
케리 장관은 냉랭한 분위기를 수습하려 노력하면서 "존슨 장관은 유능한 인물이며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은 유럽연합(EU)과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브렉시트에도 영미 양국의 견실한 우호관계를 확인하려는 의도였던 기자회견이 뜻대로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존슨은 "영국의 EU 탈퇴는 우리가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영국을 더 글로벌한 국가로 도약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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