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밤도깨비야시장 현장 품평회 열린 목동운동장,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 몰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야시장은 푸드트럭 관계자들에겐 꿈의 장소죠. 참가 업체로 선정되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많은 시민들에게 음식을 팔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지난 15일 오후 4시 경 양천구 안양천로 목동운동장엔 40대의 트럭이 몰려들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 현장 품평회에 참가하기 위한 차량들이었다.
40대의 푸드트럭 중 앞으로 이곳에서 지속적으로 참가할 20개의 업체가 선정된다. 이날 6명의 전문가 심사단과 4명의 시민 평가단이 푸드트럭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맛보고 위생 등을 평가했다. 개장 첫날인 이날은 40대 트럭 모두가 영업을 할 수 있었다.
푸드트럭 운영자들은 대부분 20~30대로 40대 이상 중년층도 있었다. 보통 2명 이상 3~5명이 한 팀을 이뤄 음식을 만들었다.
푸드트럭을 시작한지 한 달 째라는 박진우씨는 "푸드트럭은 주변 상가에 밀려 쫓겨 다니는 신세가 많다"며 "개인 사업장을 내기 전에 연습을 할 수 있는 이런 야시장이 앞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심사를 한 외식업전문가 정우정씨는 "여름철 시민들이 비교적 수준 있는 음식들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게 야시장의 장점"이라며 "평가 할 때도 맛과 위생, 음식의 다양성을 꼼꼼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수십대의 푸드트럭이 신기한 듯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맛보고 사진을 찍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정의상(39)씨는 "햄버거와 묵사발, 쌀국수를 사먹었는데 맛이 좋았다"며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신민호(24)씨는 "한강에 처음 야시장이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가보고 싶었는데 집 근처에 생기니 신기하다"고 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앉아서 쉴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최모(36)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왔는데 마땅히 앉을 곳이 없어 서서 음식을 먹었다"며 "오늘은 비도 왔는데 편의시설이 더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푸드트럭이 전기 공급을 위해 가지고 있는 발전기가 비에 노출돼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몇몇 푸드트럭 옆 발전기는 비가 오는 날씨를 미처 예상하지 못한 듯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기도 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원래는 비가 내리면 바로 야시장을 철수 한다"며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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