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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 5언더파 "암 투병 아버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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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레이디스 첫날 공동 3위 출발, 고진영 7언더파 선두, 박성현 1언더파

안신애가 BMW레이디스 첫날 11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안신애가 BMW레이디스 첫날 11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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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인천)=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아빠, 힘내세요."

1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가 열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ㆍ6623야드). 안신애(26)는 출발 전 아버지 안효중(64)씨의 특별한 응원을 받았다. 서른여덟 살에야 얻은 외동딸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안씨는 지난 3월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세 차례 수술을 받아 체중이 20kg이나 빠졌지만 딸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 대회장을 찾았다.
안신애는 암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작은 선물을 했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3위에 오르는 선전이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해 12번홀(파3) 버디로 포문을 열였고, 18~1, 3~4번홀에서 두 쌍의 연속버디, 다시 8번홀(파3)에서 버디를 보탰다. 마지막 9번홀(파4) 보기가 '옥에 티'다. "5년 전 엄마가 유방암 수술을 받았는데 올해는 아빠까지 아프셔서 많이 힘들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초등학교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4년 동안 국가대표를 지낸 '해외파'다. 2009년 KLPGA투어에 데뷔해 우승 없이 신인왕을 차지한 뒤 2010년 2승, 지난해 9월 KLPGA챔피언십 을 제패하는 등 통산 3승을 수확했다. 뛰어난 외모도 화제가 되고 있는 선수다. "그동안 아버지가 현장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서 "이번에는 꼭 우승 선물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데일리 챔프' 고진영(21)이 버디 8개(보기 1개)를 쓸어 담아 선두(7언더파 65타)에 나선 상황이다. '국내 넘버 1' 박성현(23)은 4언더파로 순항하다 10번홀 보기, 18번홀(파5) 더블보기에 제동이 걸려 1언더파에 그쳤다. 공동 34위다. '일본의 넘버 1' 이보미(28) 역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오히려 1타를 까먹어 공동 68위로 밀렸다. "몇 차례 버디를 놓치면서 흐름을 타지 못했다"며 "잘 하고 싶은 의욕이 너무 강했다"고 했다.

영종도(인천)=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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