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정현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1.25% 수준으로 동결됐다. 이변 없는 결정이다.
지난달 전격적인 금리인하에도 실물경기의 회복세는 미미해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으로 내리기엔 가계부채 등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67조5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달동안 6조6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지난 2010~2014년 6월 평균 증가액 2조5000억원의 2.6배 수준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ㆍ브렉시트) 결정 이후 세계 중앙은행의 움직임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동결 결정에 힘을 실었다. 당장 브렉시트의 당사자인 영국중앙은행(BOE)은 1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0.25%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역시 오는 21일, 28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도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신호도 곧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 예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동결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지금 금리도 완화적"이라며 "대외요인이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추경 효과에 내수도 회복기미를 보인다면 통화정책은 현재 스탠스를 유지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주열 총재는 이날 오후 2시 최근의 물가안정목표운영상황에 대한 설명회도 연다.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이 설명회는 한은이 물가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국민에게 이에 대한 설명과 함께 물가안정목표 달성을 위한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등을 밝히는 자리다. 한은은 올해부터 3년간 적용될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2%로 정하고 6개월 연속 목표치보다 ±0.5%포인트 이상 이탈하면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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