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지분 100% 인수한 SK바이오텍
1~6월 사이 매출액 500억원, 영업익 150억원…1분기 수주 규모만 900억원
해외 원료 의약품 생산전문회사 인수합병 검토중
세종시에 공장 증설 2020년까지 생산규모 16만ℓ에서 80만ℓ까지 증가

최태원의 '바이오 승부수' 통했다…SK바이오텍 고공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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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바이오 승부수'가 통했다. 원료 의약품 생산전문회사인 'SK바이오텍'이 고공성장 중이다. SK바이오텍은 올해 2월 최태원 회장이 그룹지주사인 SK(주) 등기이사로 복귀하자마자 지분 100%를 인수하고 4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바이오 분야는 SK의 5대 성장영역 중 하나이다. 최 회장은 에너지ㆍ반도체ㆍIT에 이어 바이오 부문을 주력 사업군으로 꼽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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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텍의 1~6월 사이 매출액은 500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에 이른다. 영업이익율만 30%에 이르는 수준이다. 해외 경쟁사 평균 영업이익률(15%)의 두배에 달한다. 2015년 한해 매출은 757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이었다. 이런 흐름이라면 올해 매출 목표액 1100억원 달성도 가능하다.

수주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거둔 수주 확정액은 900억원으로 작년 한해 매출을 뛰어넘는다. SK(주)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 영업망을 강화하고, 저가 복제약이 특허권을 보유한 글로벌 대형제약사의 당뇨ㆍ간염치료제 등 신약생산에 주력해 수익성을 높인 결과"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미래먹거리로 투자를 시작한 바이오 부문이 신속히 성과를 거두자 내부적으로도 고무된 분위기다. SK바이오텍은 SK(주)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지난해 4월 의약품 생산사업을 분할해 만든 회사다. 미국 제약사가 그 해 당뇨병 치료제 물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SK바이오텍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약 3배(75억원→200억원) 뛰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SK 바이오텍의 지분을 100% 인수한 것도 최태원 회장의 신의 한수라는 평가다. SK(주)가 SK바이오텍을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한 것은 앞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해외에 신약 생산 거점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손자회사가 새로운 증손회사를 인수할 때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해 사업을 확장할 때 제약이 많다"며 "SK바이오텍을 자회사로 만들어 앞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 준비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SK(주)는 미국ㆍ유럽 등을 중심으로 원료 의약품 생산전문회사 인수합병 대상을 검토 중이다. 현재 대덕 내 4개의 생산설비를 운영하는 SK바이오텍은 세종시에 증설 중이다. 증설 계획은 3차까지다. 2020년까지 증설이 끝나면 생산 규모는 16만 리터에서 80만 리터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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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주)의 신약개발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최 회장이 직접 나서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경기도 판교 SK바이오팜을 찾아 임직원들과 오찬을 하며 "바이오 신약 개발 사업은 장기적 안목에서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 하나가 되어 노력한 결과"라고 격려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간질) 치료제 'YKP3089'는 2018년 미국에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약효를 인정받으면서 뇌전증 신약 중 세계 최초로 임상 3상 약효 시험 없이 안전성 시험만으로 신약 승인을 추진 중이다. SK는 지난 1993년 신약 개발 시작 이후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수천억 규모의 투자를 지속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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