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친척도 못 해준 일"…아버지 잃은 제자 7년 도운 선생님
포항제철지곡초 교사, 7년째 월 15만원 지원
제자 어머니 편지로 뒤늦게 알려져 재단 표창
아버지를 잃고 집안 사정이 어려워진 제자를 위해 7년째 기부를 이어온 한 초등학교 교사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포스코교육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소속 교육기관인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교사 A씨에게 이사장 표창과 부상을 수여했다. A씨는 2020년 5학년이던 제자 B군이 갑작스레 아버지를 잃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그때부터 지금까지 B군의 가정에 매달 15만원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군이 1학년이던 시절 담임교사를 맡았던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선행은 B군의 어머니가 재단에 보낸 편지를 통해 알려졌다. B군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B군의 어머니는 전업주부에서 하루아침에 가장이 됐다. 50대 중반으로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던 그는 식당 서빙이나 환경미화 기간제 일자리를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소식을 들은 A씨는 "B군에게 밥 한 끼, 빵 한조각이라도 사주고 싶다"며 "내가 돈을 버니 B군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B군 어머니는 '면목이 없다'며 사양했으나, A씨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7년째 매달 15만원을 보내왔다. 그러면서도 A씨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다 올해 3월 B군 어머니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게 되면서 보답할 방법을 고민했고, 포스코교육재단에 A씨의 선행을 알렸다. B군 어머니는 재단에 보낸 편지에 "밤마다 천장을 보며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으로 눈물을 적셨다. 일가친척도 못 해주는 일을 해 주셨다"며 "대나무 숲에 가서라도 A 선생님의 제자 사랑을 외치고 싶다"고 썼다.
뒤늦게 사연을 알게 된 포스코교육재단은 최근 A씨에게 이사장 표창과 부상을 수여했다. 표창을 받은 뒤에도 A씨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는 것은 한사코 거부했다. A씨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B군이 졸업할 때까지 계속 기부를 이어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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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관계자는 "A씨의 선행은 한 가정을 일으켜 세운 따뜻한 기적이자 모든 교육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귀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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