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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의 이상한 대리농성…백혈병? 아니 삼성 싫어하면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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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를 위한 시위'로 전락한 반올림의 가두 농성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13일 강남역 8번 출구 앞. 삼성 서초사옥 앞에 자리잡은 시민단체 반올림의 농성장에선 281일째 노숙농성이 진행중이다. 처음 자리를 잡았을때 삼성전자의 직업병 문제가 절박하다고 외치던 반올림에게는 이제 삼성전자 경영진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만 남았다.

시위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281일 중 상당 시간을 다른 시민단체들이 번갈아 가며 농성장을 지킨다. 서초사옥 주변에는 철거민 연합회 등 다양한 단체들이 시위를 진행하지만 시위장을 다른 이들에게 맡기는 이는 없다.
며칠 건너 한번씩 농성장을 찾고 정작 자신들이 지키지도 못하는 시위장을 두고 281일째 가두 농성을 진행중이라고 홍보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시위 장소도 문제다.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서초 사옥에서 수원디지털시티 본사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강남역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다분히 홍보효과를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반올림의 시위가 단순히 삼성을 비난하기 위한 '시위를 위한 시위'로 전락하며 내용도 변질되고 있다. 각계각층의 노동 환경 전문가들과 함께 환경보건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던 '이어 말하기'는 삼성 규탄 대회로 변질됐다. 당초 취지와는 달리 단순히 삼성에게 반감이 있는 단체, 삼성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모이며 목적도 잃어버렸다.
펼치는 주장도 일방적이다. 삼성전자가 이미 150여명의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 보상 신청자 중 110여명에게 보상을 진행했고 반올림과 직접 합의한 사안인 '옴부즈만 위원회'를 발족시켰지만 반올림은 "삼성은 사과도 보상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전히 반도체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고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SK하이닉스의 직업병 지원보상위원회 신청 안내를 공지로 띄우며 관련 피해자들의 보상 신청을 독려하면서도 유독 삼성전자만 제대로 보상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보상신청 조건은 삼성전자와 흡사하다. SK하이닉스는 1년간 산업보건 역학조사를 실시했지만 사업장내 화학물질과 백혈병과의 직접 연결고리는 입증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동일한 수준에서 결론내린 것이다.

이같은 반올림의 변질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은 삼성전자 백혈병 논란을 반 삼성 시민단체의 규합으로 이어가려는 시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피해자들로 구성된 가족대책위원회 소속의 한 피해자가 편지를 통해 "회사(삼성전자)의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에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면서 "반올림은 문제가 해결됐다고 인정하면 존재가치가 사라지기 때문에 무슨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계속 싸우려고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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