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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빗나간 펠레 "4강 이상 어렵다"던 포르투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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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펠레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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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 황제' 펠레(76·브라질)의 예언은 이번에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마다 빠지지 않던 '펠레의 저주'. 그가 우승 후보를 지목하거나 특정 팀의 성적을 예측할 때마다 결과가 반대로 나왔던 전례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포르투갈이 그의 예언으로 수혜를 입었다.

펠레는 유로 2016이 개막하자 포르투갈과 주축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에 대해 언급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부담이 크다. 굉장히 대단한 능력을 가진 선수지만 유로에 출전하는 팀 중 포르투갈 보다 뛰어난 팀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4년 전 이 대회에서 호날두가 포르투갈을 준결승에 올려놓았으나 이번에는 그 이상의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고 했다.
포르투갈은 이 예언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11일(한국시간) 열린 유로 2016 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연장전 끝에 1-0으로 이겨 정상에 올랐다. 연장 후반 4분 최전방 공격수 에데르(29·릴)가 골대로부터 약 25m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해 결승골을 넣었다. 메이저대회에서 포르투갈이 따낸 첫 우승. 우승 상금이 2700만 유로(약 350억 원)다.

포르투갈 대표팀 [사진=유로2016 공식 페이스북]

포르투갈 대표팀 [사진=유로2016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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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호날두에게도 우승이 남다르다. 그는 전반 7분 만에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다가 프랑스 미드필더 디미트리 파예(29·웨스트햄)의 강한 몸싸움에 왼쪽 무릎을 다쳤다. 짧은 치료를 하고 다시 경기를 뛰려고 했으나 통증 때문에 전반 16분께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성치 않은 몸으로 끝까지 의욕을 보이던 그는 결국 전반 22분 주장 완장을 팀 동료 루이스 나니(30·발렌시아)에게 넘기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나갔다. 그러나 벤치에서 누구보다 열렬히 동료들을 응원했고, 우승이 확정되자 그라운드에 누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만 19세로 유로 2004 결승에서 그리스에 우승컵을 내준 아쉬움을 만회했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무를 해 3위로 간신히 예선을 통과했다.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는 연장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8강에서도 폴란드를 승부차기(5-3)로 물리치는 등 계속 고전했다. 그러다 펠레가 한계로 점찍은 4강에서 돌풍의 웨일스를 상대로 보란 듯이 2-0 승리를 따내며 결승에 안착했다. 오판을 거듭했던 펠레는 멋쩍은 이력에 한 줄을 더했다.
펠레는 지난 9일 브라질 상파울루주 과루자에서 일본계 여성 사업가 마르시아 시벨레 아오키(50)와 비공개로 세 번째 결혼을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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