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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된 불안…'한반도 대지진 400년 주기설' 들어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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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울산 지진 등 최근 10년새 지진 급증...'지진 안전지대론' 여전히 대세지만, '대지진 가능성' 경고 의견

울산 지진 /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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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최근 들어 한반도에서 강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라는 고정관념은 위험하다며 규모 7.0 이상의 대지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5일 오후8시33분쯤 울산 동쪽 52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은 경북ㆍ부산ㆍ울산 일부 지역에서 최대 진도4.0의 흔들림을 느낄 정도로 강력했다. 진도 4.0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 문 등이 흔들리고 정지하고 있는 자동차가 뚜렷하게 움직일 정도로 큰 진동을 의미한다. 1978년 우리나라에서 지진 계측이 시작된 후 5번째로 높은 강도였다.
한반도 지진분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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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울산 중구ㆍ남구ㆍ동구ㆍ북구와 경남 양산ㆍ의령ㆍ함안ㆍ창원(마산회원구ㆍ마산합포구) 지역에선 진도 4.0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심한 흔들림을 느낀 나머지 공포감으로 뛰쳐나올 정도였다. 부산 강서구, 금정구, 기장군 일대에선 진도 3.0, 경북 구미, 군위, 김천에서는 진도2.0의 진동이 발생했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의 신고가 빗발쳐 오후 10시 현재까지 총 791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피해 상황은 없었다. 안전처 등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한반도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며 안심하라는 입장이다. 지질학계의 대세인 '판구조론'에 따르면, 지진은 맞닿아 있는 판들끼리 확장하거나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판과 판과의 확장 경계'에 위치한 지역에서 주로 일어난다.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규모가 약한 지진은 일어날 수 있어도 강진이 일어날 일은 별로 없다는 게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재관 서울대 교수는 "지질 구조상 한반도는 안정적인 편으로 내륙에서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원호 광운대 교수도 "판이 4개나 맞물려 있는 일본이나 활성단층이 많은 중국에 비해 한반도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규모 6.5 정도까지는 예상되지만 7 이상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최근 10년 지진 발생 현황. 국민안전처.

최근 10년 지진 발생 현황. 국민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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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지진'의 가능성을 경계하는 전문가도 있다. 지질학적 데이터로 봐도 한반도에 약 400년마다 한 번씩 주기적으로 규모7 정도의 대지진이 발생했는데, 마침 17세기 인조때 규모7의 대지진이 기록돼 있어 현재가 '주기'에 해당된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한 방송에 출연해 "지질학계 내에서도 한반도 내에서 이번 울산 지진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며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진앙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등 한반도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한반도의 지진은 1980년대만 해도 평균 연평균 20회에 그쳤지만 최근 들어 연평균 60회로 급증했다. 201년에는 93회나 발생했고 2014년 49회, 2015년 44회 등이 발생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지진 대비는 취약하다. 기존 공공시설물의 내진율은 40.9%로 일본 88.3%의 46% 수준이다. 민간건축물의 경우 기존 건물 내진율이 30.3%에 불과해 일본 82%의 3분의1에 그치고 있다.

지진 피해가 심각한 구마모토현. 사진=아시아경제DB

지진 피해가 심각한 구마모토현.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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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민들도 지진을 잘 알지 못할 뿐더러 대피 훈련도 거의 받지 않아 건물이 조금만 흔들리더라도 이번 울산 지진처럼 공포를 호소하는 등 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최근 정부가 신축 건물의 내진 설계 의무화 기준을 3층 이상에서 2층 이상으로 낮췄는데, 1층 건물이 훨씬 많고 피해도 큰 만큼 신속히 모든 건물로 확대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지진에 대해 널리 알리는 한편 훈련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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