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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절벽 수입차 ②] '각종 스캔들'에 수요 감소… 디젤차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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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디젤 수입차 판매가 줄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소비자들이 '외면'을 택한 결과다. 해당 업체인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대대적인 할인공세에도 전년대비 두 자릿수 감소폭을 피하지 못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디젤 수입차는 총 7만5676대로 8만2023대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7.7% 하락했다. 상반기 수입차 시장이 전년대비 2.6% 줄어든 원인도 있지만 가솔린 모델의 감소폭과 친환경차 성장세를 감안하면 타격이 더 큰 셈이다.
업체별로는 디젤 게이트를 일으킨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각각 1만3058대, 1만2463대를 팔았다. 두 업체가 기록한 하락폭만 10%, 33%로 국내 수입차 판매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크다.

이런 탓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점 분위기를 연출하던 독일 4사의 위상도 떨어졌다. 올 상반기 판매 1위인 벤츠코리아가 20.97%의 점유율, 이어 BMW코리아가 19%, 아우디 11.18%, 폭스바겐 10.68% 등 총 62.66%로 전년대비 5% 포인트 떨어졌다.

아우디폭스바겐에 이어 디젤 게이트에 합류한 닛산 역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피하지 못했다. 2795대를 판매한 지난해보다 90여대만 줄며 감소폭은 크지 않았지만 성장세가 멈췄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문제는 국내 소비자들의 디젤 기피 현상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의 주범을 디젤로 꼽고 있는 데다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폭스바겐의 배상 문제가 장기화로 접어들어서다.

실제 폭스바겐그룹은 지난달 28일 미국에서는 당국과 합의를 도출했다. 미국에서 운행 중인 2.0리터 TDI 차량인 폭스바겐 46만대와 아우디 1만5000대의 소유주들이 ▲차량 환매 ▲리스 종결 ▲배출가스 장치 개선 등의 조치를 받도록 한 게 요지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은 100억 달러의 펀드 설립 이외에 환경 신탁금 27억 달러와 무공해 자동차 인프라 및 접근, 인지도 제고에 20억 달러 등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총 150억 달러(한화 약 17조1379억원)라는 돈을 내놓기로 했다.

국내 역시 미국에서와 같이 배출가스가 임의로 조작된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이 총 12만5000대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에는 지금까지 구체적인 리콜 계획이나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금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닛산의 디젤 게이트는 법정에서 가려지게 될 전망이다. 최근 닛산은 배출가스 감축 노력에 나서겠다며 개선방안을 내놨지만 조작은 하지 않았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배출가스 조작을 인정할 경우 폭스바겐처럼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확대될 수 있어서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달 닛산 캐시카이에 배출가스 조작(임의설정)을 발견했다며 이미 판매된 캐시카이 차량 824대에 대한 인증을 취소하고 한국닛산에 리콜명령, 신차 판매정지, 과징금 3억4000만원 부과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폭스바겐과 닛산 등의 디젤 게이트 확대로 국내 디젤 수요는 추가 감소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경유값 인상이라는 조치는 피했지만 지금의 수준이라면 장기적으로는 디젤 경쟁력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6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월보다 20.4% 증가한 2만3435대로 집계됐다. 상반기 누적치로는 11만6749대로 전년 상반기 누적 11만9832대보다 2.6% 줄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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