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5월 현대차 아산공장의 아슬란 생산량은 189대에 그쳤다. 아슬란 생산량이 100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초만 하더라도 500대는 유지했었다.
원인은 바닥을 드러낸 판매량에 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지난해에 이어 연장됐음에도 현대차 라인업 중 유일하게 혜택을 보지 못했다. 실제 올들어 6월까지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35만1124대로 전년보다 2만5000대 가까이 늘었다.
반면 아슬란은 지난해 12월 연식변경과 함께 판매가를 100만~200만원 낮추고 50만~100만원의 추가 할인까지 얹었지만 반등하는데 실패했다. 올 들어서도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095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5230대의 20% 수준에 그쳤다. 2월 역대 최저 수준인 150대로 떨어진 이후에도 3월 168대, 4~5월 176대, 6월 158대 등 회복세를 타지 못한 결과다. 올해 공장에서 찍어낸 물량 역시 1700여대로 3100여대의 지난해보다 절반이나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에도 아슬란의 입지는 불투명할 전망이다. 경쟁사 중에는 임팔라 등이 자리를 잡은 상태고 현대차 내부에서도 7월에는 바로 위 체급인 제네시스의 G80, 11~12월에는 신형 그랜저가 출시된다. 부분변경 등의 변수를 만들기 전까지는 할인 외 방법이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많지는 않지만 일정하게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부분변경 등의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며 "조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맞춤형 마케팅 등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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