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지상파 3사 및 종합편성채널에 투입된 간접광고(PPL)가 지난 2010년 대비 17배가 증가했다. 간접광고가 도입된 6년 만에 누적 광고액이 총 169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이 지나치게 상업화되면서 방송의 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시청자의 시청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간접광고는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특정 제품을 노출시켜 광고 효과를 노리는 방식의 광고 형태다. 지난 2009년 방송법에서 '가상광고'와 '간접광고'를 허용함으로써 2010년부터 도입됐다.
이 의원은 "지난 2010년 합법화 된 간접광고가 도입 6년 만에 광고액이 1700여 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른 방송의 지나친 상업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공영방송인 KBS의 경우 2010년 2억원에 불과했던 간접광고액이 2015년 134억원으로 67배나 증가했으며, MBC는 13배(13억→159억), SBS는 11배(12억→143억) 등 방송사의 광고수주에 있어 간접광고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의원은 "최근 한류를 이끄는 영화, 드라마 등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많은 시청자들이 광고를 보는 건지, 방송을 보는 건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간접광고 도입당시 지적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방송의 지나친 상업화는 방송을 또 다른 광고로 전락시켜 방송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방송의 공익성과 시청자의 시청권을 해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방통위의 엄중한 기준을 통해 방송의 질 저하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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