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권업계는 브렉시트로 인해 자동차, 건설, 전자, 정유, 철강 업체 등이 중장기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기아차는 체코(현대차)와 슬로바키아(기아차)에 현지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어서 브렉시트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2년 뒤에는 영국 수출 물량에 대해 관세를 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영국은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량에서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작지 않다. 올해 들어서도 5월까지 영국에서 전년 대비 7% 증가한 7만8000대를 팔았다.
브렉시트는 정유업체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투표 전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했던 국제유가는 투표가 찬성으로 마무리되면서 5%가량 급락했다.
다만 전자, 제약업체는 상대적으로 브렉시트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체는 수요가 위축될 수는 있으나 달러화와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및 신흥국의 통화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실질구매력 감소에 따른 세트(완제품) 수요 부진이 지속될 수 있어 국내 주요 세트 업체들의 수익구조를 약화시킬 수 있는 요소"라고 판단했다. 다만 환율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상승 및 신규 아이폰 출시 효과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고 엔화 가치 상승이 본격화되면 국제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과 경합관계에 있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제약업체들도 브렉시트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국내 제약사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진출을 서두르는 한국제약사에게는 호재는 아닐 것이며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제약ㆍ바이오주의 고밸류에이션이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원화약세로 수출비중이 높은 일부 제약사는 다소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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