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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대응 나선 한중일] 日 외무성 차관, 美·유럽 급파

최종수정 2016.06.27 11:32 기사입력 2016.06.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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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결속 나서…브렉시트, 참의원 선거에도 영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아베 신조 일본 정부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 됐다.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26일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사무차관을 미국에 급파했다. 스기야마 사무차관은 27일 워싱턴에서 토니 블린킨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하고 이어 28일부터는 유럽으로 건너가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과 영국 런던을 잇달아 방문할 계획이다.

스기야마 사무차관은 미국과 유럽을 돌면서 주요 7개국(G7)의 결속을 촉구할 계획이다. 브렉시트 충격이 확산되지 않도록 국제 공조를 촉구하겠다는 계산이다. 스기야마 사무차관은 애초 미국을 방문해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중국과의 영유권 문제와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대응책과 국제 공조에 대한 논의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장관도 27 일 외무성에서 티머시 히첸스 주일 영국 대사와 회동해 브렉시트 대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처럼 일본이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일본이 올해 G7 의장국인데다 브렉시트가 일본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일본 기업들의 투자가 많은 국가 중 한 곳이며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은 엔화 환율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과 EU는 올해 경제 연계 협정(EPA)의 대략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어 브렉시트 충격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연내 EPA 합의 목표에 변화가 없다"는 하야시 모토오 일본 경제산업상의 말을 전하며 정부가 영국과는 개별 무역협정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도 G7 의장국으로서 브렉시트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26일 고후시에서 유세를 통해 "국제 공조를 단단히 하고 G7 의장국으로서 세계 경제를 성장시키고, 환율 금융 시장을 안정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는 참의원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본 기업들의 대영 직접투자 잔액은 10조엔으로 미국(50조엔), 중국(13조엔), 네덜란드(12조엔)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일례로 자동차 산업의 경우 닛산 등 일본의 대기업 3개사가 영국에 공장을 두고 영국 생산 차량의 약 70 %를 다른 EU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영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유럽으로 수출할 경우 관세가 붙어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브렉시트가 일본 자동차 산업에 직격탄이 되는 셈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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