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선 투기규제 검토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개포지구 내 재건축단지 가운데 두번째로 일반분양을 진행했던 래미안 루체하임(일원현대아파트 재건축)이 계약을 시작한 지 닷새 만에 모두 팔렸다. 올 들어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 일반분양분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다.
이 아파트는 일원동 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이달 초 청약에서 1만1800여건이 접수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청약경쟁률은 평균 45대 1로 올 들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가장 높았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3730만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투자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일찌감치 완판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래미안 루체하임에 앞서 올해 초 분양한 잠원동 신반포자이(반포한양아파트 재건축),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도 각각 일주일 만에 일반분양분이 모두 팔렸다.
강남권의 경우 아파트를 재건축한 이후에도 일반분양으로 풀리는 물량이 워낙 적은 까닭에, 분양가를 높게 매겨도 수요는 몰린다는 인식이 퍼져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재건축사업을 진행하는 조합원이나 인근 주민들 역시 고분양가가 향후 집값을 견인하는 데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관망세를 유지하던 정부가 최근 들어 강남권 재건축단지에 투기수요까지 가세했다고 보고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나 분양권 불법전매ㆍ다운거래 등 일선 현장에서 시장질서를 흐리는 행위가 부쩍 늘어났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정부는 집단대출에 대해 보증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이는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관리방안인 동시에 과열양상을 띤 분양시장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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