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세 번째 패했지만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함과 동시에 '무한 주총'을 예고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5일 오전 9시 도쿄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일반적인 결의사항 및 보고사항에 대한 의결과 신동빈 롯데그룹 롯데그룹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의 해임건 등의 안건을 모두 부결시켰다고 롯데그룹은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 후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변화가 고무적”이라며 “표면적인 결과는 지난 임시주총들과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음을 체감했다. 앞으로도 불법적으로 경영권을 찬탈한 신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등 현 임원진을 해임하고,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무한 주총’을 공언하기도 했다. 롯데홀딩스 의결권의 31.1%를 행사하며 경영권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종업원지주회 내부의 변화가 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총을 거듭하면서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이 결집하고 그 수 또한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종업원지주회는 약 130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지만, 의사결정은 모두 회원총회가 아닌 이사회에서 단독으로 결정된다. 그 결정에 따라 의결권은 이사장이 단독으로 위임 받아 행사하게 돼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이 경영진측 대리인에게 위임해왔기 때문에 사실상 경영진이 종업원지주회의 의결권을 행사해 온 형태다.
현재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이 종업원지주회 31.1%와 임원지주회 6.6%를 합쳐 37.7%,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가 관계사 의결권 (공영회) 15.6%를 통제할 수 있어 이들 경영진의 통제하에 있는 의결권이 과반인 53.3%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 두 경영자가 사실상 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와 직접 보유분을 합해 33.3%, 신 회장은 1.5% 그리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포함한 가족 등이 11.8%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 제안 안건의 부결은 이러한 상황에서 초래된 비정상적 결과라는 것이다.
SDJ 코퍼레이션은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이 경영진의 통제에서 벗어나 주주로서 각자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음을 확신한다"며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롯데그룹을 정상화시키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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