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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롯데홀딩스 주총]신동빈, 향후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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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검찰 수사 중에도 표대결서 3연승…다시금 '원롯데' 지위 확인
정당성 내세워 그룹 내부 경영에 힘쏟을 듯
압수수색에도 롯데케미칼 기공식 직접 챙겼을 정도…9월 주총까지 '성과' 주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일 롯데 케미칼 에틸렌 공장 기공식 행사에서 만난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일 롯데 케미칼 에틸렌 공장 기공식 행사에서 만난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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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3전3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5일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받으며 경영권을 놓고 형과 벌인 표대결에서 이번에도 승리했다. 지난해 8월과 올 3월 열린 두 차례 주총에 이어 세 번째 지지를 받은 만큼 신 회장은 그룹 내 확고한 '원롯데' 지위를 다시금 확인한 셈이다. 신 회장은 경영 정당성을 등에 업고 그룹 내부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롯데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신 회장은 향후 검찰 수사의 결과에도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한계다.

재계 안팎에서는 검찰 수사가 3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데다가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이번 주총이 아니라면 될 때까지'라며 신 회장 해임을 강조하기도 있어 다음 정기주총이 열리는 9월이 경영권 분쟁의 진짜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는 검찰수사가 막 시작된 단계이기 때문에 비자금 조성, 횡령 및 배임 등의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은 상황이다. 검찰수사를 계기로 반전을 꾀하는 신 전 부회장으로서도 이번 주총을 통해 단번에 판세를 뒤엎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나 롯데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실체가 보다 확실해지는 9월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비자금 조성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게 되면 오는 9워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은 또다시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며 자신의 정통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수위는 현 수준의 공세보다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신 회장은 '원롯데' 지위를 이번 주총을 통해 다시금 확인한 만큼, 주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한 경영 정당성을 등에 업고 그룹 내부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그룹의 압수수색이 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예정된 굵직한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했다. 신 회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석유화학사업의 경우, 롯데케미칼은 액시올 인수 계획은 철회했지만 액시올사와의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미국 에탄크래커와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에 신 회장은 한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 합작사업 관련 기업, 금융기관 임직원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참석한 것. 검찰 수사 영향으로 인수는 물거품이 됐지만 합작사업만큼은 밀어붙였다. 이 사업만으로도 롯데케미칼이 현재 세계 15위에서 10위권 내 석유화학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기공식 축사에서는 "미국에서의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은 롯데케미칼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의 중요한 축으로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비춰봤을 때 신 회장은 오는 9월 주총 때까지 흔들리지 않는 '원롯데' 지위를 통해 경영성과에 보다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 승리의 결과로 주주들이 '도덕성'보다 '경영성과'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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