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40대 이상 연령층이 많아지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깨지면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한 이모작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무원 조직처럼 체계가 분명한 직업군은 이미 사회생활을 경험한 중장년층이 말단 직원으로 일하게 되면 자칫 불협화음이 날 수도 있다는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24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접수 현황 중 18~19세를 제외하고 연령별 접수인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50세 이상과 40~49세였다. 50세 이상 시험을 접수한 인원은 957명으로 지난해보다 24.6% 증가했고 40~49세는 9756명으로 20.9% 늘었다. 7급 공무원의 경우도 접수 인원 증가율도 25~29세(30%) 다음으로 50세 이상(459명)이 20.8%로 가장 높았고 40~49세(4420명)가 13.8%로 그 뒤를 이었다.
김범식 서울연구원 시민경제연구실장은 "청년기를 보내고 나서 자신이 가진 능력과 경험, 기존 지식을 활용해 어디에다 투자하는 게 가장 좋을까 고민을 한 다음 결정을 내리는 '인생 이모작' 설계를 하는 장년층이 늘고 있다"며 "공무원이란 직업을 선택한다면 안정성과 공공성의 측면에서 가치를 높게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적은 돈을 받더라도 공익적 측면에서 보람감을 느낄 수 있는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위계질서가 분명한 공무원 조직에 늦깎이로 입사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기 일만을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조직이 갖고 있는 한계 때문에 적응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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