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의 트럼프 소호 호텔에서 공개 연설을 자청한 그는 클린턴을 '월드 클래스급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며 40분간 쉼없이 독설을 퍼부었다.
또 "클린턴이 국무부에 장관 시절 이메일 내역을 모두 보냈다고 말했지만 이미 이메일을 3만3000건이나 지웠다"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이 그를 후원한 공산주의 국가 중국 등 외국정부와의 관계를 덮기 위해 개인 이메일을 운영했고 적국들은 이를 쉽게 해킹했다면서 "이미 저지른 범죄만으로도 감옥에 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무역 및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도 트럼프는 "클린턴은 중국에 우리의 최고 일자리 수백만 개를 내줬으며 그 대가로 부자가 됐다"면서 "그녀는 여러분을 가난하게 만들면서 부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야말로 미국 대통령이 될 자격을 전혀 갖추지 못했고, 괴상한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며 반박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선거유세를 통해 "나는 (트럼프의 무모한 주장에 맞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기업을 수차례 도산시켰던 인물에 경제를 맡길 수 없다"면서 "기업들이 수익과 일자리를 국외로 이전하는 것을 막으려면 말이나 슬로건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