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화 30% 급락 가능성…자본이탈 가시화
초저금리로 통화완화 여력도 낮아
영국인들, 한표 행사 전 현실 직시해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사진)가 23일 투표가 브렉시트로 결론이 날 경우 24일 영국 금융시장은 파운드화 급락에 따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국제통화기금(IMF), 영란은행(BOE) 등이 브렉시트에 따라 향후 5년내 입을 경제적 손실을 가구당 3000~5000파운드로 추산하고 있지만 이보다 더 직접적인 금융시장 혼란이 영국을 강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로스는 특히 브렉시트 결정과 동시에 파운드화가 급락할 것이라면서 이는 자신을 필두로 한 헤지펀드의 공격으로 파운드가 15% 떨어졌던 지난 1992년 9월의 상황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브렉시트로 현재 1.46달러 수준인 파운드가 1.15달러까지 내려가면서 이는 브렉시트 투표 전과 비교해 25~30%까지 파운드가 낮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1파운드=1유로에 근접하면서 영국인들이 원치 않았던 유로존 가입과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란 지적이다.
현재 영국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통화완화 여력이 낮으며 주택과 고용시장이 불안에도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 1992년이나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영국의 재정적자는 훨씬 많으며 영국의 해외자금 의존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브렉시트의 향후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과 파운드 급락세는 해외 자금의 대거 이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소로스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활동하는 투기세력들은 훨씬 강해졌다면서 이들은 영국인들의 실수로 거액의 수익을 낼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인들이 한표를 행사하기 전 이와 같은 상황들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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