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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협력사 '품질관리' 나선 현대기아차

최종수정 2016.06.21 11:07 기사입력 2016.06.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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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기아차가 해외 협력사들의 품질을 촘촘히 관리하고 나섰다. 생산기지와 상관없이 품질 편차를 없앤다는 '제조 편차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독일과 미국 등 해외협력사 50곳의 임원진 120여명을 대상으로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 부품 협력사를 국내로 대거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번 세미나에는 독일 대형 자동차 부품사인 ZF와 미국계 부품사 TRW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는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현대기아차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부품 개발에서 선행품질을 갖추는 것은 물론 친환경차 개발 로드맵에 맞는 기술력 확보도 주문했다. 2020년까지 28개의 친환경차를 만들겠다는 '2020 친환경차 로드맵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특히 전 협력사를 대상으로 품질 일관성 유지 등 기초적인 것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제조 편차 제로 정책'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진행된 임원진 회의에서 강조했던 사안이다. 지금까지 정 회장의 품질경영이 '연구개발 강화'나 '품질 관리 철저' 등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갈수록 세밀해지고 있는 셈이다. 자리에 참석한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품질 최우선 정책과 이를 통해 세계에서 인정받은 사례가 소개되며 높은 공감대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해외협력사에 이어 국내 계열사를 대상으로도 품질경영 교육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달 중순 그룹 내 품질관리 총 책임자인 여승동 사장을 중심으로 생산개발본부와 관련 계열사 임원들이 모여 생산기술 중장기 혁신 전략 회의를 진행했다.
'글로벌 톱 생산ㆍ판매'에 오를 것을 대비하라는 정 회장의 지침에 맞춰 기획된 이번 회의에서는 무결점 생산기술, 유연화 제조기술, 환경차 제조기술, 신차개발 경쟁력 등 4대 핵심 과제가 집중 논의됐다. 세부적으로는 신차 투입기간 최소화, 신차품질 고질문제 개선, 해외공장 자립화 등도 거론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결국 수익성 향상이 가능한 신 제조기술을 개발하라는 게 핵심이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생산공장 추가 건립 과정에서의 비용감축, 공사기간 단축 등 중장기 전략까지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여 사장은 글로벌 경쟁사들의 최신 기술력도 꼼꼼히 수집할 것을 당부했다. 국제모터쇼와 국제 가전박람회인 CES 등을 직접 챙기고 공개되는 기술의 양산화 가능성도 살피라고 전했다.

이밖에 현대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목표치를 점검하는 시간도 가졌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812만대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만에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현재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판매망이 회복세를 탄 것으로 보고 있다. 5월까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314만대로 327만대를 기록했던 전년동기 대비 4% 가량 뒤쳐지고 있다. 하지만 격차는 매월 줄어드는 추세다. 4월까지만 하더라도 전년대비 격차는 7%까지 벌어졌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국내에서 줄곧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지난달 처음으로 5.4%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판매에서 전년대비 6.7% 늘어난 67만2000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월간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증가한 것은 5월이 처음이다. 앞서 1월 -13.7%, 2월 -3.8%, 3월 -1.7%, 4월 -7.7% 등 마이너스 성장세가 이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멕시코 기아차 생산기지가 가동에 들어가는 등 생산량이 크게 치솟은 만큼 그에 맞는 품질을 갖추도록 노력할 방침"이라며 "향후 판매 대수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품질 편차 문제도 관리 시스템 강화로 사전 차단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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