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실감현장]밤낮 천막촌으로 변한 여의도 증권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상징하는 한국거래소. 매일 밤 거래소를 사각으로 둘러싼 보도는 빨갛고 파란 형형색색의 천막을 두른 포장마차촌으로 변신한다.

종일 시세판을 보다가 지친 증권맨들은 밤이면 넥타이를 풀고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선다. 더구나 요즘처럼 장이 좋지 않을 때는 증권맨들의 포장마차 사랑은 더욱 뜨거워진다.
요즘에는 밤에만 볼 수 있었던 포장마차의 천막들을 낮에도 볼 수 있다. 포장마차들이 낮에도 영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주주들이나 관련 기관, 증권사 노조들이 투쟁을 위해 설치한 농성용 천막들이다. 거래소 정문 앞에서는 벌써 한 달 넘게 옛 해태제과 주주들이 확성기로 "거래소가 해태제과식품 상장에 따른 책임을 져라"며 시위를 하고 있다.

거래소 사옥 로비에는 노조가 사측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반대해 한 달 가까이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서울 사옥 앞에선 '유재훈 사장 물러나라'고 쓰인 현수막과 함께 노조의 천막이 설치됐다. 사측이 노조와 상의나 합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서 노조가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현대증권 사옥 앞에도 노조가 설치한 컨테이너와 현수막, 천막들이 있다. 현대증권이 매각에 나선 후부터 설치된 시설들이다.

이 같은 여의도의 밤과 낮 풍경은 최근 증권 업계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외 악재와 롯데그룹 검찰 조사, 조선 업계 구조조정 등으로 국내 증시는 불안하다.

증권사 구조조정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거래소는 노조의 반대에도 지난 19대 국회에서 실패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 카드를 20대 국회에서 다시 꺼내 들었다.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관련 기관과 증권사 직원ㆍ노조의 반대도 심상치 않다.

증권맨들이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밤이나 낮이나 천막으로 들어간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밤에만 천막을 볼 수 있는 날이 다시 돌아올까? 노사가 묘수를 찾아야 할 때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