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번의 사과에 이어 이번에도 정면돌파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또 고개를 숙였다. 롯데그룹이 비자금 의혹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이 빌미가 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가 사회적 지탄을 받자 두 차례나 사과했다.
신 회장은 8월 대국민사과를 통해 경영권 분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그룹을 과감히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복잡한 순환출자 해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한 태스크포스팀 출범 등을 발표했다. 이어진 9월 국정감사에서도 직접 나서 자세를 낮췄다.
이번 사태에서도 신동빈 회장은 '정면 돌파' 카드를 꺼내들었다. 검찰 수사에 떳떳함을 내비쳐 내부 동요를 막고 국내외 사업 차질도 최소화시키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에서 "심려끼쳐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인 뒤 "책임을 느기고 모든 회사에게 협조하라고 했고, 수사가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텔롯데 상장 연기와 관련해서는 "연말 정도까지는 상장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난 번 국회에서 국민과 약속한 사안이므로 꼭 상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우선 미국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이달 말 귀국한다는 계획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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