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지사 공관(현 굿모닝하우스)의 근대문화재 등록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1967년 이후 49년간 20여명의 관선 및 민선 경기도지사가 생활했던 도지사 공관의 근대문화재 등록이 보류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가 도지사 공관을 도민들에게 공개하고 숙박시설을 겸한 '굿모닝 하우스'로 리모델링하겠다고 밝히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문화재청은 2014년 8월 도지사 공관 현장 답사를 실시한 뒤 근대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히 있지만 리모델링을 마친 뒤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4월 공관을 방문한 문화재청 근대문화재 위원들은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는 흔적들이 상당부분 리모델링 과정에서 사라졌다"며 "용역 지침이 공사 현장에서 하나도 반영되지 못한 채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1일 공관에 대한 근대문화재 등록을 보류했다.
도 관계자는 "리모델링에 따른 공관 변형이 있었던 점은 인정하지만 근대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문화재청이 도청 구관과 함께 등록하라는 권고를 함에 따라 잘 준비해 내년에 다시 심의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지사 공관은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위치한 1967년 근대식 건물로 지금까지 49년 동안 22명의 도지사가 거쳐갔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2014년 7월 부임 후 공관을 도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자 문화 향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올 1월 굿모닝하우스로 재개장했다.
이 곳에는 숙박시설인 게스트하우스 5개실과 대연회장(238㎡), 중연회장(78㎡), 전시실 3개소, 굿모닝카페, 야외광장(535㎡), 야외주차장(50면) 등이 들어섰다.
게스트하우스는 23~36㎡ 규모며, 숙박료는 1박(2인 기준)에 5만원이다. 굿모닝카페는 옛 도지사공관을 리모델링하면서 본관 맞은편에 신축한 시설이다. 80석 규모의 굿모닝카페에서는 전문 바리스타가 제공하는 커피를 비롯해 경기도 신선 농산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커피와 음식을 즐기며 브런치콘서트와 인문학 콘서트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다.
또 건전하고 특별한 결혼을 원하는 도민들은 굿모닝하우스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작은 결혼식은 굿모닝하우스 시설 가운데 야외정원(535㎡)과 대연회장(288㎡), 야외주차장(50면), 본관 1층(신부대기실 및 폐백실 사용 가능)을 사용할 수 있다. 주례단상과 의자, 조화, 야외 음향장비 등도 지원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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