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2003년 10월부터 배출한 여군 부사관들 가운데 기능장을 취득한 것은 유중사가 처음이다. 장교나 부사관, 사병 등 여자 해군 전체를 통틀어 봐도 기능장을딴 첫 사례다. (사진제공=해군)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의 정보통신체계를 담당하는 여군 부사관이 해군 여군 사상 처음으로 최고 수준의 국가기술자격인 '기능장'을 땄다.
해군은 13일 "7600t급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의 전산부사관인 유지현(33) 중사가 지난달 말 통신설비 기능장 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유 중사는 지난 3월 율곡이이함 네트워크 장비 운용 임무를 수행하던 중 고도의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기능장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2번함인 율곡이이함이 2010년 취역 이후 기능장 42명을 배출한 점도 유 중사가 기능장에 도전한 동기가 됐다.
함정이 출동하면 유 중사는 하루 8시간씩 당직을 맡고 남는 시간에 잠을 아껴 시험공부를 했다. 함정이 정박해 집으로 퇴근할 때는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재우고 밤늦도록 공부했다. 남편인 한덕수 상사도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이어서 유 중사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어려웠다.
그러나 유 중사는 군수지원함 대청함, 구축함 문무대왕함, 해군작전사령부 정보통신대 등에서 통신설비 기술을 익히며 전문성을 쌓았다. 휴식 시간을 쪼개 열심히 공부하며 정보처리 산업기사를 포함한 자격증도 5개나 땄다.
유 중사는 "해군 부사관은 기능 분야 전문가로서 전투기술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며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정보통신 부사관으로서 부대 전투력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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