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야당 몫이 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구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표정이 엇갈리게 됐다. 대표적 농도(農都)인 호남을 석권한 국민의당에서는 자리에 비해 농해수위 지망자가 많은 반면, 수도권 정당이 된 더민주는 위원장직을 확보했음에도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8·19대 국회에서 농해수위는 야당 몫 상임위원회였다. 비인기 상임위라는 측면도 있지만, 민주당계 정당의 지지기반이 농도인 호남인 이유도 적지 않았다. 실제 18대에서는 호남출신인 이낙연·최인기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고, 19대에서도 최규성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왔다.
이처럼 더민주가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은 주요지지 기반이었던 호남에서 참패하면서 농도출신 의원의 씨가 말라버려서다.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지역구 의원 중 순수 군(郡) 출신인 더민주 의원은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과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 뿐이다.
반면 호남을 석권한 국민의당은 소수 의석(38석)에도 농해수위 지망자가 많다. 황주홍, 윤영일, 이용주, 정인화 의원 등이 거론된다. 오히려 국민의당 내에서는 호남을 석권했음에도 농해수위 대신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직을 가져온 것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특히 전북지역에서는 농해수위 위원장직도 가져오지 못한데 이어 조배숙(4선·전북 익산을) 의원이 국회부의장 경선에서 낙선하면서 '전북이 홀대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국민의당 소속 전북지역 의원은 "(농해수위가 배제된) 원구성 결과에 다소 서운한 것은 사실이지만, 협치의 산물인 만큼 어쩔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후반기 원구성 때는 전북지역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