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9일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이 각각 신임 국회의장·부의장에 선출되면서 20대 국회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16년만의 3당체제 속에서 여야가 각종 현안을 두고 충돌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회가 협치(協治)를 실현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로써 국회는 국회의원 임기 시작 11일 만에 국회의장단을 최종 확정하게 됐다. 법정기한인 7일보다는 이틀 늦었지만, 1994년 국회법 개정 이래 가장 신속하게 선출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 15~19대 국회 개원당시 여야가 국회의장 선출을 두고 30일~88일이나 협상에 협상을 거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당 체제가 이룬 첫 협치의 결과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야권 3당이 공조키로 한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가습기 살균제 ▲법조 비리 사건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자금지원 의혹 ▲농민 백남기(69)씨 사건도 뇌관이다. 여야의 대립이 치열하게 전개 될 수 있는 소재인 만큼, 새 국회의장단의 갈등조정·중재 능력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해 보인다.
정 의장은 이와 관련해 "여소야대, 다당체제 하에서 의장에게 부여된 막중한 소임에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드는데 제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며 "이제 국회도 책임정부 이상으로 책임의회를 지향해야 하는 만큼, 국정의 당당한 주체로서 부여된 권한을 적극 행사하되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지는 협치의 모델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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