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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개도국 블루오션, 농산업 진출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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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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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말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하고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연합 본부 특별연설에서 세 가지를 강조했다. 한국의 다양한 개발경험 공유,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방안모색, 아프리카 지역의 평화 안정 구축 협력이다. 그리고 "아프리카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새마을운동이 크고 작은 농촌, 나아가 각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다양한 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농업ㆍ농촌 분야의 개발경험 공유가 대표적이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의 많은 개발도상국이 새마을운동을 비롯한 한국의 경제성장 경험을 자국에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기도 하다. 농업ㆍ농촌 분야에서 개도국이 지닌 잠재적 가능성과 한국의 세계적 경쟁력은 국제사회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해 우간다 현지에서 부통령과 농업개발부 장관을 만나 농업 인프라 구축과 새마을운동 등 농촌개발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당시에도 이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당연히 농업ㆍ농촌 개발이었다. 우간다는 경작가능 면적만 남한 전체에 맞먹는 1000만㏊에 달한다. 또한 일조량이 풍부하고 빅토리아 호수의 엄청난 수자원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인프라와 기술, 자본이 부족하다. 빅토리아 호수의 수자원을 농경지로 끌어오는 양수장과 용수로 건설이 시급하다. 이렇게만 된다면 우간다는 아프리카 지역의 쌀생산 중심기지로의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지하수개발을 통한 수자원 확보에 관심이 많다. 케냐도 수자원 개발과 농촌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술협력사업을 원하고 있다. 아프리카 개도국 상당수가 식량과 수자원 확보가 최우선 국가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안정적인 식량 확보를 큰 국가과제로 삼고 있는 많은 개도국이 한국 농산업의 기술과 경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또한 농산물 수출 뿐 아니라 농산업 전체의 모델을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기도 하다.
이미 동남아, 아프리카 등 많은 개도국에서 공공부문에서 국제적 공신력을 활용해 다양한 협력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저수지와 양ㆍ배수장 등 수리시설 개발과 농업기술 전수가 대표적이며,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적용한 농촌개발 경험의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농업ㆍ농촌분야의 협력과 지원은 곧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동반진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도 상당부분 기여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는 종자, 비료, 농약, 농기계, 에너지 등 생산에 필요한 산업부터 가공, 저장, 유통 등 후방산업까지 민간분야가 동반 진출함으로써 개도국의 대규모 농산업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투자와 지원이 유지되어 지속적인 인적ㆍ물적 교류와 국가 간 신뢰관계가 이어진다면, 농산업 단위의 수출은 일자리 창출과 같은 부가적 효과를 비롯해 큰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농산업 관련기관과 민간기업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이자 창조경제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지금도 많은 개도국에서 우리의 농업ㆍ농촌 개발 기술과 경험을 전수해주길 요청하고 있다. 한국 농산업이 지니고 있는 글로벌 가치를 주목하고 세계로 진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농산업의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 그리고 공공부문과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때다.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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