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두바이국제영화제(아랍에미리트)와 도하필름인스티튜트(카타르)의 아랍 영화에 대한 주도적 지원과 더불어 최근 세계영화계에서 아랍 영화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과 흐름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한 때 세계를 제패했던 아랍의 역사, 문화, 그리고 오늘날의 삶이 밀도 있게 투영된 영화를 통해서 아랍사람들의 사고와 생활양식을 이해하기 좋은 기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 제5회 아랍영화제에서는 관객들의 호응에 부응해서 5편을 증편하여 15편의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말에 시작된 '아랍의 봄'이 그 지역사회 전반에 미친 영향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들이 처음으로 소개되고 알제리의 거장 메르작 알루아슈 감독은 최신작 '용서받지 못한 자' 등 3편을 선보인다. 또한 개막작으로 선정된 아랍 여성감독 할라 칼릴의 신작, '나라와의 선물'(이집트)을 비롯한 여성감독들의 작품을 통해 기존의 편견과는 달리 우리 한국여성들 못지않게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현대 아랍 여성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아랍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랍 아이돌'에서 2013년 최초의 팔레스타인 우승자가 되어 큰 화제를 모았던 모하메드 아사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더 아이돌>도 상영된다. 특히 메르작 알루아슈 감독은 내한하여 관객들과의 대화세션도 가질 예정이다.
최근 걸프지역 아랍 국가들이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석유의존도를 탈피하고자 중장기 산업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면서 석유화학 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산업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있어 우리에게는 다시금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제 아랍과의 기존 우호협력을 바탕으로 IT, 의료, 교육 등 서비스 분야로 파트너십을 넓혀 나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러한 경제관계는 파트너 상호간 협력은 물론 양 지역 국민들 간의 이해와 신뢰가 긴밀해질 때 지속적이고 성공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금번 아랍영화제가 아랍의 문화를 이해하고 아랍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한편 한국-아랍소사이어티는 기존 경제협력 중심의 한국-아랍 관계를 정치, 문화, 학술 등 총체적 협력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 및 아랍 22개국 정부 및 양 지역 기업, 유관단체 등이 모두 참여해 설립한 기관이다. 지난 2008년 5월 26일 개최된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창립 국제회의에서는 창립목표 및 향후 사업범위 등을 규정한 정관을 컨센서스로 합의했으며, 같은 해 6월 30일 개최된 창립이사회에서 동 정관을 공식문건으로 채택했다.
손세주 한국ㆍ아랍소사이어티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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