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선관위는 이를 사전논의·지시 한 혐의로 같은 당 소속 박선숙 의원과 왕주현 총무담당 사무부총장도 고발했다. 공천헌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준영 의원에 이어 악재(惡災)가 연발하면서 국민의당은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선관위는 "박 의원은 선거 홍보와 관련한 TF의 관련업무를 총괄 처리하면서 김 의원 등과 사전보고·지시 등에 의해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고, 김 의원이 운영하는 업체에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가 있다"며 "또 이들은 사전 논의 및 지시로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하기 위한 명분으로 허위의 세금계산서 등을 작성, 보전청구 및 회계보고에 사용한 혐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당내에서는 총선 이후 당직 인선 과정에서 불만을 가진 이들이 벌인 일로 보고됐고, 이들을 선처하기로 했었는데 안타깝다"며 "당직자로서 가져야 할 금도는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련자인 박 의원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현배(68) 전 신한국당 의원의 딸인 김 의원은 20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숙명여대를 졸업한 후 교내 디자인 동아리인 '브랜드호텔'을 벤처기업으로 키워냈다. 이후 브랜드호텔은 해태제과의 인기상품인 '허니버터칩'의 포장지 디자인을 담당하면서 세간에 알려졌고, 총선 직전인 3월 국민의당에 영입 돼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4·13 총선 당시 국민의당이 무명(無名)에 가까웠던 김 의원을 당선 안정권이었던 비례대표 7번에 배치한 것을 두고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김 의원이 운영하는 브랜드호텔에 당 PI(심볼·로고·상징색) 개정작업을 맡기는 등 일감을 몰아주기도 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 관련 의혹은)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받았다. 유감스러운 일이다"라며 "검찰의 조사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