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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약 '급성 녹내장' 부른다…여름철 환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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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돌입한 여성들이 늘면서 갑자기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도 빈번해졌다. 다이어트약을 복용하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한 탓이다.

6일 건양의대 김안과에 따르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갑자기 안압이 상승하면서 흐리게 보이고,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는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개방각 녹내장은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운 반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빠른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응급실에 가야 하는 안질환’으로 불린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눈 안에서 순환하고 있는 방수의 빠져나가는 길이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질환이다. 눈이 충혈되고 흐리게 보이며, 안압이 많이 올라가면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주로 어두운 저녁시간에 잘 생기기 때문에 새벽에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 병원의 녹내장센터 김민경 교수는 “안압이 높은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동공을 움직이는 근육이 마비되거나 시신경 손상을 초래해 시력과 시야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약물치료와 레이저, 수술 등의 치료를 받게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적절히 치료받더라도 어느 정도의 후유증이 남게 되는 무서운 병”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어트 중에 급성 폐쇄각 녹내장 발생이 잦은 것은 체중감량을 위해 복용하는 의약품 때문이다. 다이어트약에 들어있는 '토피라메이트' 라는 성분이 녹내장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료진은 추정하고 있다. 이 성분으로 모양체와 맥락막에 부종이 생기면서 전방각이 좁아져 안압이 오르게 되면서 시야가 흐려지는 것이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치료는 우선 안압을 낮춰주는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약물치료만으로는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급성 폐쇄각의 원인에 따라 레이저 또는 수술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치료 후 결과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지, 안압이 얼마나 높았는지,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의 경우는 적절히 치료받더라도 어느 정도의 후유증이 남게 된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행히 다이어트 약에 의해서 발생하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잘 받으면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김민경 교수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빠른 치료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이 아플 때, 두통이나 구토가 있을 경우 바로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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