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황준호 특파원]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 외로 저조한 상황을 나타내면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31.50포인트(0.18%) 떨어진 1만7807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8.85포인트(0.5%) 줄어든 4942.5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하락했다. 고용시장 저조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됨에 따라 은행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등은 3.4~3.5% 가량 하락했으며 웰스파고도 1.8% 가량 떨어졌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월간 평균 고용 증가는 19만2000명을 기록해 2015년 평균인 22만9000명을 밑돌았다. 실업률은 전월의 5.0%에서 4.7%로 하락해 2007년 12월 경기 침체 시작 이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5.0%로 전망했다
이날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Fed는 올 2분기 간 경제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기 위해 좀 더 많은 데이터를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협회 연설을 통해 "현재 발표된 2분기 경제지표들은 혼잡하며 아직 제한적"이라며 "경제가 확실한 자신감을 가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이에 따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결정을) 미룰 수 있는 이유가 된다"고 강조했다.
5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은 확장세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5.7에서 52.9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55.5를 하회한 수준이다.
지난 4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5.3% 증가한 374억4000만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410억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5월 수출은 1.5% 증가했고 수입 역시 2.1% 늘어났다.
지난 4월 미국의 공장재수주실적은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 2.0% 증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공급 증가 및 고용지표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5센트(1.1%) 내린 배럴당 48.6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7센트(0.5%) 낮은 배럴당 49.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저조한 고용지표에 따라 미국 경기가 움츠러드는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는 달러 약세로 이어졌고 유가 하락을 제한적으로 자극했다.
또 미국 원유서비스업체 베이커 휴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오일채굴장치는 전주보다 9개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금값은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0.30달러(2.5%) 오른 온스당 1242.9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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