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기 화재사고, 썬코어가 가슴 쓸어내린 사연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항공기가 이륙하려고 가속하는 순간 반대편 날개쪽에서 불꽃이 일어나는 것을 봤다. 불이 났음을 인지한 순간 '끽'하는 소리와 함께 항공기가 급정거를 했다. 몸이 뒤로 젖혀졌다가 앞으로 쏠리면서 정신이 없었다."
코스닥 상장사 썬코어의 최규선 회장이 털어놓은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KE2708편 화재사고 당시 상황이다.
최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업무를 마치고 서울로 향하던 KE2708편에 탑승했었다.
최 회장은 "나 말고도 많은 승객들이 당시 왼쪽 날개엔진에서 불이 난 걸 목격했다"며 "항공기 내부 곳곳에서 '어, 어'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항공기 내부 상황을 전했다.
그는 "항공기가 급정거했지만 가속이 붙어 수백미터를 미끄러질수 밖에 없었다"며 "짧은 시간 이었지만 공포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고 순간 누가 먼저 생각났느냐'는 질문에 "썬코어 주주들이 생각났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최 회장은 "'내가 만약 사고로 부재 상황이 된다면 우리 회사 주식이 폭락해 주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돌이켜보면 아찔했던 순간이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 회장은 사고 이후 비상구 비상슬라이더를 통해 긴급 탈출했고, 항공기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활주로에서 대기를 하다가 대체 항공기편을 통해 무사 귀국했다고 한다.
최 회장은 "사고 몇일 후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이 직접 전화해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를 표명했다"며 "대형 인명 사고가 날수 있었던 이번 사고가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항공기 정비와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 사고가 발생한 대한항공 항공기에는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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