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급 안정, 올해산 물량 출하 영향
정부 "국제유가 완만한 상승에 물가 하방압력 완화 예상"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만에 0%대로 내려갔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물가 상승률 둔화로 이어졌다.
올해 1월 들어 0%대로 내려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1.3%)부터 1%대를 회복, 3월(1.0%)과 4월(1.0%)까지 같은 수준의 흐름을 지속하다가 5월에 다시 0%대로 전환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3% 뛰었다. 전달(5.5%)에 비해 상승률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 작년 4월(-0.5%) 이후 13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세부 품목별로는 배추가 43.4% 올랐지만 전달(118.3%)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무(59.3%), 마늘(57.2%), 양배추(44.2%), 게(36.9%), 국산 쇠고기(19.0%)도 올랐다. 반면 참외(-17.7%), 딸기(-17.0%), 달걀(-14.1%), 닭고기(-10.4) 등은 내렸다.
5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올랐다. 지난 2월(9.7%)과 3월(9.7%), 4월(9.6%)의 폭등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국제유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석유류 제품 가격은 1년 전보다 11.6% 하락했다. 이는 전체 물가상승률을 0.49%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저유가를 반영해 도시가스 가격이 15.7% 내려간 효과도 컸다.
서비스물가는 전달에 이어 2.2% 상승률을 유지하며 전체 물가를 1.24%포인트 끌어올렸다. 전셋값은 3.7% 올랐다. 전철요금(15.2%), 시내버스요금(9.6%)의 상승폭도 컸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작년보다 1.6%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1.9%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1%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 가격을 살펴봐야겠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서 왔다갔다할 듯하다"고 예상했다. 유수영 과장은 "국제유가가 완만히 상승하면서 물가 하방(떨어뜨리는) 압력이 점차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와 기상 여건 등 물가 변동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물가를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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