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맥주2공장 인근 부지, 창원 2공장 6배
주류공장 필수 요건 '용기주입면허' 발급 완료
'물류비·부대비용' 줄여 효율적 공장 운영 기대
단독[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무학이 지방 소주업체 최초로 타 지역에 신규 공장을 설립한다. 이번에 설립하는 충주공장은 국내 2번째 큰 규모로 무학은 이를 통해 지역을 넘어 전국구 소주업체로 발돋움 한다는 전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최근 대전지방국세청으로부터 충북 충주시 '충주메가폴리스'에 신규공장 설립에 대한 조건부 용기주입면허를 허가 받았다. 앞서 무학은 지난해 말 충주메가폴리스에 신규 공장 부지 분양 계약을 마쳤다.
하이트진로의 이천공장(약 10만평)보다는 작지만 롯데주류의 강릉공장(1만6960평)보다 커 대지 규모로 국내 2위 소주 공장으로 올라서게 된다. 창원 2공장은 단일 공장으로 국내 최대인 분당 1600병을 생산할 수 있으며 주류업계 최초로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에 맞춰 설계됐다.
필지별 차등분양이라 가격차이가 있지만 충주메가폴리스의 ㎡당 평균분양금액이 19만1180원임을 가정할 때 부지 매입만 약 164억원에 달한다.
무학은 공장 준공을 위한 필수 요건인 주류 면허 취득도 마쳤다. 대전지방국세청과 충주세무서에 따르면 무학은 지난해 12월 '용기주입면허'를 신청했으며 심사 과정을 거쳐 '조건부 면허'가 발급됐다.
대전지방국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하는 주류 공장 특성상 '시설 조건부 면허'가 먼저 발급 된 후 완공 후 제조 시설이 확인되면 정식 면허가 발급된다"며 "무학의 경우 약 6개월에 걸친 심사 결과 끝에 5월 중순 조건부로 용기주입면허가 발급됐다"고 말했다.
용기주입면허는 제조면허와 달리 희석을 제외한 첨가물 주입, 여과 등 주정 관련 과정을 마친 후 이를 운송해 와 물로 희석해 알코올 도수를 맞춘 후 병에 주입할 수 있는 면허다.
충주공장은 2018년부터 생산될 예정으로 창원1공장(2억4000만병), 창원2공장(3억8400만병), 울산공장(1억2000만병)과 함께 연간 최소 10만병의 소주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하이트진로의 연간 생산량 18억5000만병에는 미치지 못하나 롯데주류의 9억병을 넘어서는 생산량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무학의 충주공장이 완공되면 창원과 울산에서 생산 후 전국으로 배송하는 물류비와 부대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한편 창고로도 활용이 가능해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예상된다"며 "무학의 수도권 공략과 해외 수출 등의 강화로 지역 소주를 넘어 전국구 브랜드로 올라 설 주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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