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 달 시장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삼성전자·LG전자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안방 미국에서의 '아이폰 SE' 효과로 역성장 폭을 간신히 줄였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달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잠정치)은 1억14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다. 그러나 두 거대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 6% 성장하며 타 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중국에서의 점유율이다. 지난 달 삼성전자는 중국 점유율을 7%로 3월 6% 대비 1%포인트 끌어올렸다. 갤럭시S7 출시와 함께 지난 3월 말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 마케팅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지난 20일부터는 삼성페이 내에서 다른 신용카드를 불러오듯 알리페이 결제도 불러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중국에서 삼성페이가 지원되는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C' 시리즈를 추가로 론칭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의 지난 달 스마트폰 판매량은 562만대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수치다. 시장 점유율로 보며 4% 수준이다. G5 출시로 미국 점유율이 17%대로 유지됐다. LG전자 역시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1350만대로 부진을 보였으나 2분기 본격적인 G5 효과 등으로 1500만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달 애플은 1450만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3%를 기록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미국 점유율은 '아이폰 SE' 효과 등으로 23%에서 29%로 확대됐으나 나머지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 미국, 중국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두 거대시장에서 얼마나 제 몫을 하느냐에 따라 2분기 성적이 갈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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