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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방한]대통령 출국하는 날, 입국하는 '대권 블루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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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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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25일부터 방한 일정에 돌입했다. 반 총장은 아무런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그 동안 잠재적 대권 '블루칩'으로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4.13 총선 이후 여권의 대선 후보군이 사실한 초토화됐고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ㆍ프랑스 순방을 떠나는 날 반 총장이 입국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뭘 해도 반반'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특유의 미지근한 그의 성향을 감안할 때 명확한 대선 관련 발언은 없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공통된 관측이다.

반 총장은 방한 기간에 일본을 잠시 다녀오는 것 이외에 총 6일간 한국에 머문다. 제주포럼을 시작으로 유엔 NGO 콘퍼런스,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안동 하회마을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제주와 대구ㆍ경북(TK) 지역인 경주ㆍ안동, 경기 일산, 서울 등을 오가는 일정이다. 서울 방문 일정의 경우 28일 건강검진을 받고 가족모임을 하는 것 외에는 예정돼 있지 않다. 따라서 대권에 무게를 둘 경우 각 행사에서 이뤄질 기조연설 및 기자회견 등에서 '메시지 정치'를 할 가능성이 크다.
그 동안 반 총장은 자신의 대권 행보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 마디로 애매했다. 외교부 장관 시절부터 신중했던 그의 성품이 드러나는 부분이지만 이는 결국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해석의 자유'를 줬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반 총장은 지난 18일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에게 "(정치 관련 얘기는)현재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하고 있는 일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며 "(임기가) 아직 7개월이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선 출마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명확한 입장 표명은 유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외교부 관계자는 "반 총장의 이번 방한도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확대 해석될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조연설문도 유엔과 사전 협의하는 등 문구 하나에 신중을 기했다"고 말했다.

최근 반 총장에 대한 부정적 이슈도 대선 행보에 신중해 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1일(현지시각) 반 총장에 대해 "그를 두둔하자면, 반 총장은 예의바르고 올곧은 성품으로 지난해 파리 기후변화협정 합의 같은 외교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평하면서도 "그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눌변이고, 의전에 집착하며, 자연스러움이나 깊이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달 외교부가 공개한 1980년대 외교문서에서 반 총장의 김대중 전 대통령 동향 보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반 총장이 당시 참사관 신분으로 미국 하버드대에 유학할 때,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 정보 수집자로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반 총장의 본인 의사에 따른 '적극적 보고'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제주공항에 도착한 후 오후 6시 30분쯤부터 홍용표 통일부 장관 주최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열리는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환영 만찬에는 반 총장과 같은 충청권 출신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같은 당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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