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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회사가 왜 믹서기를? "주부 위한 아이템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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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차세대 진공기술 블렌더로 세계발명대회 싹쓸이 '쾌거'

황치옥 한샘 기기사업부 상무가 원재료를 진공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분쇄했을 경우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치옥 한샘 기기사업부 상무가 원재료를 진공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분쇄했을 경우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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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한 국내 기업이 만든 블렌더(전동 믹서기) 제품이 세계 3대 국제발명대회 모두를 휩쓴 '사건'이 있었다. 이 블렌더를 만든 곳은 대기업도, 심지어 가전회사도 아니다. 바로 가구회사인 한샘 이다.
한샘이 지난해 초 생활가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시장의 반응은 '물음표(?)'였다. "가구회사가 왜 가전제품을?"이라며 탐탁지 않은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양하 한샘 회장은 "한샘은 가구가 아니라 공간을 파는 회사"라고 일축하며 성공 가능성을 자신했다.

이후 지난해 9월 한샘이 선보인 첫 작품은 진공 블렌더 '오젠'. 이 제품은 올 2월부터 4월까지 열린 태국, 제네바, 모스크바 국제발명대회에서 금상과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어 이달 초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중국 최대 무역박람회 '캔톤페어'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황치옥 한샘 기기사업부 상무는 "국제발명대회는 기존 제품에 비해 혁신적인 것이냐, 생활에 얼마나 더 편의를 주는 제품이냐를 평가한다"면서 "주부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한 한샘의 혁신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시아의 CES(세계최대가전박람회)로 불리는 캔톤페어에서도 여러 원액기 및 블렌더 기기 업체들이 있었지만 해외 바이어들은 한샘 제품 앞에 줄을 섰다"고 했다.

황 상무는 원재료의 산화를 막기 위해 도입한 '진공' 기술이 해외에서 혁신적 발상과 기술력으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야채와 과일을 직접 갈아 마시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블렌더 및 원액기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기존 제품은 재료가 공기와 혼합돼 재료 본연의 영양소가 파괴되거나 산화로 인해 색이 변하는 현상, 그리고 섬유층 분리(주스 섬유질과 원액이 분리되는 상태)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한샘의 진공 블렌더는 용기 내부를 진공으로 만들어, 이런 염려가 없다.

황 상무는 직접 토마토를 가져와 진공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분쇄했을 경우의 차이점을 보여줬다. 그는 "실제 블렌딩한 토마토 주스의 색깔은 공기 혼합 시 핑크빛을 띠지만 진공 상태에서는 본연의 빨간 빛을 그대로 나타낸다"면서 "특히 진공 상태에서는 식품의 분자들이 커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블렌딩도 더 쉽게 되고 잘게 갈린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차이점에 처음엔 반신반의했던 소비자들의 반응도 이제는 확연히 달라졌다. 실제 오젠의 올 1분기 판매량은 전 분기에 비해 75%나 성장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샘은 오젠에 이어 진공 기술을 이용한 파생 상품은 물론, 새로운 가전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차기 제품은 물걸레 로봇 청소기다. 개발 완료를 마치고 현재 출시시기를 조율 중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홈'은 한샘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분야다.

황 상무는 "집이라는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한샘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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