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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신동빈 롯데 회장, 화학·유통 중심 재편…新롯데의 '특급 케미'

최종수정 2016.05.23 11:37 기사입력 2016.05.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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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최초 유라시아대륙에 석유화학공장 건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꼬박 10년이 걸렸다. 그새 수많은 고비를 만났고, 그때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정면 돌파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단지 완공식. 신 회장은 소회를 털어놨다. "석유화학의 불모지에 가깝던 유라시아 대륙에 국내 기업 최초로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했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유럽, 중앙아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 북아프리카까지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행간은 더 중요하다.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롯데가 유통과 식품이 중심이었다면 신 회장의 롯데는 유통과 화학 중심으로 재편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수르길 가스단지'는 97만990㎡(약 29만4200평) 넓이로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신 회장과 함께 완공식에 참석한 롯데케미칼 고위 관계자는 "유라시아 대륙에 국내 최초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갖게 됐다"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유통과 화학을 핵심으로 재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르길 가스단지는 2006년 양국 정상 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로 시작됐다. 이후 롯데케미칼(24.5%)ㆍ가스공사(22.5%)ㆍGS E&R(3%)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이 우즈베크 국영석유가스회사(50%)와 지분을 50대 50 합작 투자해 완공했다.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로 38억9000만달러(약 4조5900억원)가 들었다. 신 회장은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우즈베크를 2번이나 직접 방문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공사가 한창이던 2013년엔 통관과 교통인프라 분야 문제로 사업이 지체되자 신 회장이 직접 우즈베크 정부를 방문해 협조를 얻어냈다. 우즈베크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에도 직접 만나 사업과 관련한 부탁을 했을 정도로 이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신 회장이 화학 사업에 애정을 쏟는 이유는 화학 부문을 유통과 함께 그룹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롯데의 화학사업은 1990년 신 회장이 한국 롯데 경영에 참여하면서 비중이 커졌다. 신 회장은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근무를 하다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다. 이후 2003년 현대석유화학, 2004년 KP케미칼, 2010년 영국의 아르테니우스와 말레이시아 타이탄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최근에는 삼성의 화학 계열사(삼성정밀화학ㆍ삼성BP화학ㆍ삼성SDI 케미칼 사업 부문)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신 회장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노력에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신 회장 입사 당시 롯데케미칼의 매출이 2800억원었던 점을 감안하면 16년 만에 40배 이상 성장했다. 그간 그룹의 주력이었던 롯데쇼핑이 지난해 85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에 비해 롯데케미칼은 2배 가까운 1조6111억원을 달성했다.

롯데그룹 내부에선 화학 부문이 유통과 더불어 그룹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4년 기준 롯데그룹의 매출 비중은 유통이 43%로 가장 높고, 화학 16%, 건설ㆍ제조 13%, 관광ㆍ서비스 13%, 식품 10%, 금융 5% 순이다. 하지만 향후 이 비율이 유통 30%, 화학 30% 등으로 조정될 것이란 얘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화학 부문을 유통과 같은 비중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도 그에 걸맞게 바뀌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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