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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휴먼 피치] '스페셜 원' 무리뉴, 올드 트래포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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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무리뉴 감독/ 사진= 첼시 공식 트위터 캡처

조제 무리뉴 감독/ 사진= 첼시 공식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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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53) 감독이 돌아온다. 행선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2015~2016 영국축구협회(FA)컵 결승전이 22일(한국시간)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맨유의 우승(2-1승)으로 끝난 후 "맨유 새 감독으로 무리뉴가 온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영국 방송 BBC, 스카이스포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맨유는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반 할 감독이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여름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반 할 감독은 2년여 만에 지휘봉을 놓았다. 그는 이미 하루 전 구단과 대화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제 끝났다"고 털어놓았다.

무리뉴에게는 지난해 12월 18일 첼시에서 경질되고 야인으로 지낸 지 5개월 만에 일자리가 생겼다. 맨유의 사령탑은 무리뉴가 그동안 늘 선망해온 자리다. 그곳은 우상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75)의 뒤를 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무리뉴는 퍼거슨과 맨유를 오랫동안 존경해 왔다. 2004년 3월 9일부터였다. 무리뉴는 FC포르투를 이끌고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맨유를 만났다. 무리뉴의 포르투는 1차전을 2-1로 이기고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차전에서 1-1로 비겨 맨유를 제치고 8강에 올랐다. 경기가 끝난 뒤 퍼거슨 감독은 포르투 라커룸에 들어가 선수들과 무리뉴 감독을 축하했다. 무리뉴 감독은 "상대 팀이 찾아와서 선수들을 축하해주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때부터 퍼거슨 감독을 늘 존경했다"고 했다.
프리미어리그 첼시를 맡은 뒤로는 자주 만났다. 무리뉴는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감독들과는 자주 격렬하게 설전을 벌였지만 퍼거슨에게만은 깍듯했다.

'와인 일화'는 유명하다. 무리뉴 감독은 2004~2005 칼링컵 4강에서 맨유를 만났다. 무리뉴 감독은 "1차전 경기(0-0무)가 끝나고 내 사무실에 퍼거슨 감독을 초대해서 와인을 마셨다. 와인 병이 마음에 안 든다며 퍼거슨 감독이 불평했다. 보름 뒤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차전(첼시 2-1승)에는 내가 포르투갈 산 와인을 예쁜 병에 담아 갖고 가서 선물했다"고 했다.

퍼거슨 감독도 무리뉴에 정을 줬다. 그는 "무리뉴가 첼시를 이끌고 처음 올드트래포드에 왔을 때 터치라인에 서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내 옛날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퍼거슨 감독은 후계자로 무리뉴를 고려했지만 쉽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2013년 7월 1일 데이비드 모예스(53)가 자신의 뒤를 잇자 "무리뉴는 첼시로, 호셉 과르디올라(45)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가는 등 대부분 결정이 된 상황이었다. 모예스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했다. 2014년 4월 22일 모예스 감독이 경질된 후에도 무리뉴 감독과 접촉했지만 판 할 감독에 꽂힌 에드 우드워드 단장(45) 때문에 협상을 접어야 했다.

맨유는 우승을 원하기에 무리뉴를 불렀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이 2012~2013시즌을 끝으로 떠난 후 모예스(2013~2014년), 판 할(2014~2016년) 아래 세 시즌 연속 무관에 그쳤다. 모든 대회 우승후보로 군림하던 예전 모습을 잃었다.

무리뉴는 우승청부사다. 그는 FC포르투(포르투갈)를 이끌고 정규리그 2연패(2002~2003, 2003~2004), 포르투갈컵(2002~2003), 유럽축구연맹(UEFA)컵(2002~2003), 2003~2004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첼시(잉글랜드)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2004~2005, 2005~2006, 2014~2015), FA컵 1회(2006~2007), 리그 컵 2회(2004~2005, 2006~2007), 커뮤니티실드 1회(2005) 우승을 경험했다.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도 정규리그 2연패(2008~2009,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2009~2010),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프리메라리가(2011~2012), 코파 델 레이(2010~2011) 우승을 이뤘다.

무리뉴의 맨유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될 것 같다. 선수 물갈이가 먼저다. 후안 마타(28)는 정리대상 1순위다. 첼시에서 뛸 때(2013~2014년) 수비를 잘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무리뉴의 눈 밖에 났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의 맨유 복귀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호날두는 2010~2013년 무리뉴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뛰었다.

무리뉴는 유스 출신 선수들을 잘 쓰지 않는다. 판 할 감독 아래 주목 받은 마커스 래쉬포드(21) 등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그래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는 "무리뉴는 확실한 선수들만 쓴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코치진 구성도 관심사다. 맨유의 전설 라이언 긱스 수석코치(43)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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