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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생태습지공원 조성 ‘환경 vs 편의’ 갈등

최종수정 2018.08.14 21:33 기사입력 2016.05.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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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세종) 정일웅 기자] 멸종 위기 동물을 지키기 위해 서식지를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것과 인간의 휴식·활용공간을 넓히기 위해 체육시설 등을 건립하는 것의 우선가치를 두고 환경단체와 일반시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세종시 중앙공원 내 생태습지공원 조성에 관한 얘기다.

생태습지공원 조성 예정지인 장남평야는 지난 2011년 금개구리 집단서식지로 확인됐다. 금개구리는 우리나라 고유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등에 금줄이 있어 ‘금줄개구리’라고도 불린다.

4㎝ 크기의 조막만한 이 개구리는 한때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을 만큼 개체수가 많았다. 하지만 현대사회 난개발과 농약살포 등으로 차츰 수가 줄어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멸종 위기 동물 2급으로 지정된 상태다.

장남평야에는 금개구리 뿐 아니라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와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먹이활동을 목적으로 해마다 찾아와 진풍경을 그려내기도 한다.

세종지역 환경단체는 이러한 생태·문화적 가치를 우선해 생태습지공원 조성이 예정대로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총 22개 지역 환경단체로 구성된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는 “장남평야는 다양한 생물종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생태습지공원을 조성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할 가치가 있다”며 “단순히 자연을 보호한다는 명분 외에도 공원 조성 후 지역 아이들이 자연을 학습하고 체험하는 교육적 가치를 갖게 되는 등의 자산이 될 수 있음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원 조성을 위해선 사회적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환경부와 금강유역환경청,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실질적 다자협의체 복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역 시민들의 입장은 환경단체와는 사뭇 다르다. 장남평야에 생태습지공원을 조성하기보다는 시민들을 위한 복합체육시설 건립과 가족 숲 조성으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요지에서다.

시민모임의 주장 이면에는 생태습지공원 예정지에서 금개구리 서식이 확인된 시점, 시민활용 공간(체육시설 등) 면적이 줄어든 데 따른 불편한 감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개구리가 등장한 이후 생태습지공원 예정지 규모가 48만㎡에서 74만㎡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시민공간의 면적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세종시 신도시 입주민들로 구성된 시민모임은 “금개구리 서식지를 인근 금강 생태공원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대안을 제시하며 “또 생태습지공원 예정지에는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모임은 21일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촛불 문화행사를 열어 생태습지공원이 시민 활용 공간으로 전환돼야 하는 점 등을 일반 시민들에게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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