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가공업체 SM생명공학 백만권 대표 中시장 진출기

백만권 SM생명공학 대표(오른쪽)와 지앙펑민 상하이푸톈무역유한공사 대표가 5일(현지시간) 상하이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수출입 계약서에 각각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종탁 기자)
간장게장 등 SM생명공학 상품들은 김처럼 널리 알려진 수출용 수산물이 아니다. 백 대표는 "앞서 '중국인들이 과연 게장을 먹겠느냐'는 우려스런 시선을 많이 받은 게 사실"이라고 회상했다. 걱정은 수협중앙회 도움으로 시장조사를 진행한 뒤 확신으로 바뀌었다. 백 대표는 "수협중앙회 상하이대표처가 제공해 준 각종 데이터, 사진을 통해 중국 내륙 쪽에서 게를 식초에 절여서 먹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그렇다면 맛있는 간장소스에 담근 게장이 더 먹기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중국 바이어들에게 우리 제품을 맛보여주니 역시나 엄지를 치켜들었다"고 말했다. SM생명공학은 제품들의 가격대도 개당 6달러로 최대한 낮췄다.
백 대표는 지난해 11월에도 민ㆍ관 합동 중국시장 개척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의 지원책을 잘 활용한 것이 수출 성공의 지름길이었다고 백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자체 연구ㆍ개발(R&D) 등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의 기본 여건을 갖추고 정부 지원 사업을 찾아보면 수출 활로가 보인다"면서 "해양수산부 지원으로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 수협 상하이대표처 직원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준 것 등이 있었기에 수출 계약까지 이렇게 순탄하게 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민ㆍ관 합동 중국시장 개척단 : 해양수산부 예산(5000만원)으로 수협중앙회가 주관하는 대중 수산물 수출 지원사업. 해수부, 수협 담당자들이 지원 대상인 수산물 업체들과 일주일 간 중국시장을 둘러보며 수출 유망 품목의 현지 유통ㆍ소비 실태를 조사한다. 정부 권위를 바탕으로 업체들이 중국 바이어들과 만날 수 있게 돕고 수출 애로를 발견하면 해소 방안 마련에 나선다. 지난해 상반기,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로 3기째를 맞았다. 이번 3차 개척단에 속한 수출업체는 총 1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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