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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중국인이 게장 먹겠나' 우려에 100만달러 수출로 답한 남자

최종수정 2016.05.18 15:37 기사입력 2016.05.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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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가공업체 SM생명공학 백만권 대표 中시장 진출기

위기의 對中수출 현장 (上)

백만권 SM생명공학 대표(오른쪽)와 지앙펑민 상하이푸톈무역유한공사 대표가 5일(현지시간) 상하이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수출입 계약서에 각각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종탁 기자)

백만권 SM생명공학 대표(오른쪽)와 지앙펑민 상하이푸톈무역유한공사 대표가 5일(현지시간) 상하이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수출입 계약서에 각각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종탁 기자)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아시아 최대 식품 제전 '중국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2016 SIAL CHINA)'가 개막한 5일(현지시간) 오전. 박람회장인 상하이신국제엑스포센터(SNIEC) 입구 바깥에서 캐주얼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이 누군가와 바쁘게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부산 소재 수산물 가공업체 SM생명공학의 백만권 대표다. 이날 백 대표는 상하이푸톈무역유한공사 관계자들과 박람회장에서 만나 100만달러어치 수출 계약을 맺기로 했다. 상하이푸톈무역유한공사는 중국 쑤닝마트에서 한국 제품 코너를 운영하는 회사다. SM생명공학이 만든 냉동 간장게장ㆍ전복장ㆍ새우장을 중국인들에게 소개하는 길이 열리는 참이다.

"지금 들어가니까 준비 좀 잘 해주세요." 백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직원들에게 계약 채비를 단단히 해달라고 이른 뒤 박람회장에 들어섰다. 그는 "이번 계약을 따내기 위해 중국행 비행기를 5∼6번 탔다"며 "그 결실이 수출 성사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곧이어 지앙펑민 대표 등 상하이푸톈무역유한공사 관계자들이 부스에 도착해 계약서에 서명했다.

간장게장 등 SM생명공학 상품들은 김처럼 널리 알려진 수출용 수산물이 아니다. 백 대표는 "앞서 '중국인들이 과연 게장을 먹겠느냐'는 우려스런 시선을 많이 받은 게 사실"이라고 회상했다. 걱정은 수협중앙회 도움으로 시장조사를 진행한 뒤 확신으로 바뀌었다. 백 대표는 "수협중앙회 상하이대표처가 제공해 준 각종 데이터, 사진을 통해 중국 내륙 쪽에서 게를 식초에 절여서 먹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그렇다면 맛있는 간장소스에 담근 게장이 더 먹기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중국 바이어들에게 우리 제품을 맛보여주니 역시나 엄지를 치켜들었다"고 말했다. SM생명공학은 제품들의 가격대도 개당 6달러로 최대한 낮췄다.

백 대표는 지난해 11월에도 민ㆍ관 합동 중국시장 개척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의 지원책을 잘 활용한 것이 수출 성공의 지름길이었다고 백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자체 연구ㆍ개발(R&D) 등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의 기본 여건을 갖추고 정부 지원 사업을 찾아보면 수출 활로가 보인다"면서 "해양수산부 지원으로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 수협 상하이대표처 직원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준 것 등이 있었기에 수출 계약까지 이렇게 순탄하게 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해수부의 올해 수산물 수출 관련 예산은 작년보다 57% 늘어난 233억원이다. 공두표 해수부 과장은 "지난 2월에 각종 지원 계획을 알리기 위해 전국 5개 권역에서 설명회까지 열었는데, 이후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온 업체는 소수에 불과했다"며 "계속 진행되는 중국시장 개척단 사업에도 보다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ㆍ관 합동 중국시장 개척단 : 해양수산부 예산(5000만원)으로 수협중앙회가 주관하는 대중 수산물 수출 지원사업. 해수부, 수협 담당자들이 지원 대상인 수산물 업체들과 일주일 간 중국시장을 둘러보며 수출 유망 품목의 현지 유통ㆍ소비 실태를 조사한다. 정부 권위를 바탕으로 업체들이 중국 바이어들과 만날 수 있게 돕고 수출 애로를 발견하면 해소 방안 마련에 나선다. 지난해 상반기,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로 3기째를 맞았다. 이번 3차 개척단에 속한 수출업체는 총 1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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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중국)=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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