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정현진 기자] 새 구성원을 맞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첫 선택은 금리 동결이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는 11개월째 연 1.50%로 동결됐다.
사실 금통위를 앞둔 시장의 관심사는 기준금리가 아니었다. 시장은 이 총재를 비롯한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과반이 넘는 4명이 처음 회의에 참여한데다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들어 동결을 기정사실화 했다. 미국이 이르면 오는 6월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기준금리 동결 예측에 힘을 실어준 요인이었다.
이에 따라 이날 시장의 시선은 지난달 2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 금통위원에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새 금통위원 대부분이 국책 연구기관과 금융당국 출신이란 점에서 '비둘기파'(성장 중시) 성향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금통위에선 '발톱'을 숨기며 기존 기조를 이어갔지만 다음 회의부터는 '발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2주 후에 공개될 의사록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의사록에 국책은행의 구조조정 '실탄' 마련과 관련한 금통위원의 시각이 담길지도 관심거리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그동안 통화정책을 아껴둔다는 표현을 많이 썼다"며 "만약 정부가 경기부양용을 위해 추경을 한다면 패키지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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