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조선3사 "그래도 엔지니어"
대우조선·삼성重 신입직원 전원 이공계 출신 엔지니어만 채용
작년 구조조정 했지만 기술직은 오히려 늘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지금 조선업이 어렵지만 이 경쟁력이 한순간에 무너지진 않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해서 조선소만 바라보며 배우고 성장해왔습니다. 이 불황은 일시적 현상일 뿐입니다"
지난주 경상남도 거제의 조선소 내 최종면접장. 조선해양공학과를 올해 졸업하는 공대생 이규현(가명ㆍ28)씨가 임원들 앞에서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불황인 조선소에서 떠나는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희망을 품고 제발로 걸어들어오는 이들도 있다.
바로 조선3사가 뽑는 신입사원들이다. 조선사들은 얼마 전 최종면접을 마치고 이달안에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신입사원 대부분이 대학생인 점을 감안해 학기가 끝난 다음인 7월에 입사해 연수를 시작한다. 8월이 되면 조선소 새내기들이 조선소 곳곳에 배치된다.
올해 조선사 채용에서 특이한 점은 엔지니어로 일할 이공계 출신 신입사원들만 뽑는다는 것이다. 조선사들이 구조조정ㆍ긴축경영 중이라도 기술력 확보는 중요한 생존 전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30여명, 삼성중공업은 100여명 이내로 선발한다. 200여명 이상을 뽑는 현대중공업은 현재 면접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전원 예비 엔지니어들만 채용한다. 현대중공업도 대다수 이공계 출신으로 채울 계획이다. 조선3사가 호황기였을 때는 상반기에만 900여명 가까운 인원을 선발했다. 사무직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적게 선발하는 대신 조선 기술력을 이끄는 엔지니어 발굴에 집중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양플랜트로 인한 대규모 적자 때문에 한차례 구조조정을 겪었을 때에도 엔지니어들이 포함된 기술직 인력은 오히려 늘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2014년 대비 지난해 조선3사의 기술직 인원(조선ㆍ해양ㆍ기타)은 1만7107명에서 1만8286명으로 1179명 늘었다. 줄어든 분야는 사무직이었다. 같은 기간 7944명에서 6126명으로 축소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업의 핵심 경쟁력은 숙련된 기술인력의 수"라며 "일본 단일 조선소 기준으로 가장 많은 설계인력을 보유한 조선소는 미쓰이조선소인데 약 300명 수준인데 비해 한국은 비상장조선소들도 200~300명의 설계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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