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의 혼자 사는 노인이 10년새 3배 가량 급증해 이미 노인 4명 중 1명은 '독거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말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만65세 이상 독거 노인은 27만3190명으로 2002년 9만769명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노인 인구가 급증했고, 더불어 별거ㆍ이혼 또는 미혼으로 혼자 사는 노인이 늘어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별거는 6.8%에서 9.6%로 2.8%포인트, 이혼은 6.6%에서 9.5%로 2.9%포인트, 미혼은 2.5%에서 3.3%로 0.8%포인트씩 늘어났다. 통계청의 '2014년 혼인ㆍ이혼 통계'에 따르면 황혼이혼(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의 이혼)은 20년 사이 14배나 증가했다. 1990년 2363건에서 2014년 3만3140건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전체 노인 중 독거 노인의 비율도 2002년 14.8%에서 2012년 21.5%, 2014년 22.3%로 늘어났다. 독거 노인 숫자가 그동안 매년 1~2만명씩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사는 노인 중 독거노인의 비율은 이미 25%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독거 노인 문제는 특히 노인 빈곤 문제와 질병, 고독사 등으로 직결되고 있다. 서울 사는 독거노인 중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숫자는 2011년 기준 기초생활수급권자 3만7739명, 저소득노인 1만9273명에서 2014년 말 현재 4만6806명ㆍ 3만3382명으로 각각 급증했다. 또 2012년 현재 서울 시민들의 기초생활보장 수급률은 1.8%인 반면, 독거 노인들은 16.8%나 된다. 또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보사연의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 미만인 독거노인 비율은 53.8%에 달했다.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13.3%)에 비해서 4배나 많다.
이에 대해 윤민석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존의 독거 노인 복지 서비스가 있지만 분절적으로 지원돼 비효율적이거나 구멍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마을공동체 사업 등 다양한 복지 사업과 연계해 혼자 사는 노인들에 대한 돌봄 서비스를 촘촘히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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