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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가습기 살균제' 사각지대 놓인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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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제·방향제 등 유해우려제품 안전기준 시간 오래 걸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1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피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을 포함한 제품에 소비자들이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위해우려제품을 지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안전기준 마련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될 예정이어서 철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 530명 중 221명(사망자 95명)이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이 거의 확실(1단계)하거나 가능성이 큰 것(2단계)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유발한 핵심은 유독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등이다.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은 미생물에 의한 오염을 막는 공업용 항균제로 해외에서는 카페트나 수영장을 청소하는 세제로 주로 쓰인다.

정부는 생활 속 화학제품 가운데 건강이나 환경에 위해성이 있다고 우려되는 제품을 15종으로 지정하고 관리 중이다. 하지만 이 중 PHMG처럼 몸에 해로운 물질이 섞여 있는 법에 테두리에서 벗어난 사각지대에 있는 '제 2의 가습기 살균제'가 될 수 있는 제품도 곳곳에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월부터 위해우려 제품 제도를 통해 유해물질 함량을 관리하고 있다. '위해우려제품 위해성 평가의 대상 및 방법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하면 위해우려제품은 세정제, 접착제, 코팅제, 방향제ㆍ탈취제, 합성세제, 표백제, 섬유유연제, 방청제, 김서림 방지제, 염색제, 탈색제, 소독제, 방충제, 방부제, 문신용 염료 등 15종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세정제에는 화장실용, 유리용, 오븐, 카펫용, 건물 바닥용, 에어컨용 등이 있다. 탈취제와 표백제도 우리가 흔히 쓰는 의류 섬유용과 신발용 등과 얼룩제거용이 포함돼 있으며 소독제에는 곰팡이제거용과 에어컨ㆍ배수구용이 있다. 여성들이 하는 반영구화장용 문신(눈썹, 아이라인, 입술)등도 유해우려제품이다.
최근에는 다림질 보조제와 수영장 물 관리에 사용되는 살조제, 프린터용 잉크ㆍ토너를 위해우려제품으로 지정했다.

2년여 전부터 논란이 됐던 물티슈는 지난해 7월부터 영유아 물티슈 등 각종 인체 세정용 제품은 화장품법을 근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감독을 받고, 청소용 등 인체 세정과 무관한 제품은 지금과 같이 공산품으로 분류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감독을 받고 있다.

에어컨 항균필터나 핫팩 등도 유해성이 의심되는 제품이지만, 아직 관리대상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위해우려제품으로 지정되기까지 소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림질 보조제 등을 위해우려제품으로 추가하려면 영구용역에만 1년 가까이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안전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 사이 소비자들은 계속 위해우려제품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부터 주방세제까지 소비자들이 하루 평균 15~20개의 화학물질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위해물질 연구와 지정기간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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