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행동주의 투자자 대니얼 롭 서드포인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헤지펀드 산업이 대재앙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는 헤지펀드를 떠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들어있다.
최근 유명 헤지펀드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준 사건 중 하나는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배팅이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를 비롯해 유명 투자가들이 중국 위안화의 큰 폭 절하를 예측했다가 손실을 입었다.
소로스는 공개적으로 중국의 급속한 경기냉각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안화와 홍콩달러 등을 공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환투기 세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며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나 나섰고 이는 오히려 위안화 하락에 배팅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과거 소로스와 일한 경험이 있는 밥 비숍 임팔라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경제가 이미 작년 말 바닥을 찍었다"라고 말하면서 인프라 투자와 철강 생산, 금속 수요 등이 모두 중국의 경기회복을 말해주고 있다며 소로스와 정 반대의 주장을 펼쳤다.
헤지펀드의 어닝시즌 배팅 역시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예컨대 억만장자 빌 애크먼이 운용하는 퍼싱스퀘어는 캐나다 제약업체 밸리언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밸리언트는 회계 스캔들을 겪으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60% 폭락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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