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대 기계, 이번엔 달리기다
김국영, 자동차와 70m 맞대결
평균 7초4, 기록상으론 아반떼 7초38보다 약간 느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총알탄 사나이'는 기계보다 빠를까.
남자 육상 스프린터 김국영(25·광주시청)이 자동차와 정면 승부한다. 무대는 다음달 5일 전라남도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리는 '2016 모터&레저 스포츠 한마당 행사'. 현대자동차의 대표 준중형 모델인 아반떼가 그의 상대다.
'자동차 대 인간의 경주(Car vs Human Race)'로 불리는 이 행사는 국내에서 열리는 모터스포츠 축제와 아시아국제자동차경주대회(AFOS·5월 13~15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김국영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기분 전환을 하고, 승부욕을 자극하기 위해 이색 경주에 응했다. 그는 100m 한국기록(10초16)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7월 9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준결승에서 자신의 종전 기록(10초23)을 0.07초 앞당겼다. 리우올림픽 기준기록(10초16)을 충족해 국내 단거리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에 나가게 되었다.
이번 경주는 자동차의 가속력과 선수가 낼 수 있는 최대 빠르기를 고려해 70m만 달린다. 한국기록을 기준으로 김국영의 시속은 35.4㎞다. 70m 구간은 평균 7초4에 통과한다. 아반떼는 정지 상태에서 70m 구간까지 7초38에 주파한다. 김국영이 자동차보다 빠른 속도로 초반 10~20m 구간에서 격차를 벌리면 승산이 있다. 그의 출발 반응 속도는 평균 0.140초 안팎이다. 평균 0.150초대인 100m 세계기록(9초58) 보유자 우사인 볼트(30ㆍ자메이카)보다 스타트가 좋다. 지난해 8월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0.117초를 기록했다.
인간과 기계의 경주는 처음이 아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이상화(27·스포츠토토)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 2014년 1월 15일 기아자동차의 주력 모델 K5와 얼음위에서 50m 대결을 했다. 그는 6초05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자동차(6초60초)를 이겼다. 여자 500m 세계기록(36초36)을 보유한 이상화의 구간별 평균 기록을 환산하면 100m당 약 7.28초에 통과한다. 100m를 평균 8.09초에 지나는 지하철 2호선보다 빠르다.
스프린터가 기계와 동물을 차례로 이긴 경우도 있다. 남자 육상 단거리 선수 이재하(24). 그는 지난 2013년 4월 21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열린 이벤트 경주에서 경주마와 버기카(Buggy Car·모래 등 고르지 않은 땅에서도 달릴 수 있게 만든 자동차)를 상대해 승리를 따냈다. 인간과 말, 자동차가 낼 수 있는 최대 속도의 차이를 고려해 이재하는 200m, 말은 450m, 자동차는 550m를 달렸는데 다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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