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고양)=이영규 기자] 경기도 고양 '행주산성 역사공원'이 25일 준공식을 갖고 시민에 개방됐다. 이 곳은 고양지역 12.9㎞ 한강변 철책선 중 2014년 가장 먼저 철책이 철거된 곳이다. 1970년대 초 무장공비 침투를 막기 위해 철책이 세워진 지 46년만에 철책 대신 시민을 위한 공원이 조성된 셈이다.
고양시는 지난해 8월부터 3만3000㎡ 규모로 고양시정연수원 앞 철책선이 철거된 한강변에 사업비 10억원을 투입해 '행주산성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25일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성 고양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유관기관 단체장,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고양시는 행주산성 역사공원을 조성하면서 행호관어도 그림에 나오는 빨랫돌 머리, 버드나무류, 한강을 오가며 행주웅어를 잡던 고기잡이배 등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복원했다.
또 생태광장에는 행주를 상징하는 살구나무를 심고 갈대, 수크령, 털부처꽃 등 자생식물을 식재했다. 인근 행주산성, 행주서원 등 역사적인 장소와 연계한 역사생태 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고증도 철저히 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고양 행주산성 역사공원 탄생으로 이 곳에 많은 탐방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럴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시는 2006년부터 한강 철책 제거사업을 지역 현안사업으로 추진한 뒤 2012년 4월 국방부 및 합참과 협약을 맺고 고양시정연수원 앞 철책 1.0km를 우선 제거했다.
고양시 한강하구 철책 제거사업은 행주산성 앞 한강변 뿐 만아니라 행주산성~김포대교~일산대교 등 총 12.9km에 달한다. 고양시는 2017년까지 전 구간 철책 제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성 고양시장은 "고양 행주산성 역사공원 조성은 남북분단의 상징인 한강 철책을 제거하고 접근이 어려웠던 한강변을 46년만에 시민들 품으로 되돌려줬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103만 고양시민들의 행복에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체험장인 동시에 아름다운 한강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양시는 행주산성 역사공원 외에도 한강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시민ㆍ관계전문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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