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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스팩상장, 성공과 실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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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유치·주주구성 부담 덜 수 있어 작년 45개 등 최근 3년새 급증
심엔터 293%·엔터메이트 102% 상승…엑셈·미스터블루 등 20% 넘게 하락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최근 3년간 스팩(SPAC)상장이 늘고 있지만 주가 부양 효과는 상장사마다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팩 합병이 꼭 호재로 작용하지 않고 기업 실적, 경영이슈 등에 따라 주가 성적표는 희비가 교차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년간 코스닥 시장 스팩 상장은 지난해 45개로, 2014년 16개, 2013년 2개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45개 스팩상장한 기업이외에도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이전상장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닉스테크에 이어 현재 국내1호 오리기업인 정다운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상장사들이 코스닥 직상장이 아닌 스팩과의 합병 상장을 추진하는 까닭은 자금 유치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서다. 스팩은 지분을 투자자에게 팔아 자본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설립되기 때문에 피합병기업을 고르기 전에 이미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처럼 기업공개(IPO)시장이 얼어붙었을 때는 기관투자자 등을 유치하기 어려워 공모자금이 왔다갔다하는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지만 스팩은 이미 확보된 자금이 있기 때문에 자금 유치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하다는 얘기다. 오는 6월 이전 상장을 계획 중인 정다운 관계자는 "주주구성에서 부담이 덜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 조건 중 소액주주 500명을 채워야 하는 요건이 있는데 이는 코데즈컴바인의 경우처럼 품절주 등장을 막기위한 조치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다운은 업종 자체가 게임 바이오 등에 비해 기관 등 투자자에게 로드쇼를 통해 호응을 받기 어려운 업종"이라면서 "스팩의 경우 증권사가 꼭 발기인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공모자금 유치 등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스팩의 설립 목적이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발굴해 합병한 뒤 투자금 회수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피합병기업의 미래를 보고 베팅하는 경우가 많다. 스팩이 선정한 기업이라면 자금력은 뒤떨어지지만 성장 가능성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스팩상장기업의 주가는 기업의 실적과 이슈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지난해 스팩 상장한 기업 중 주가 상승률 1위 기업은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로 지난해 6월 스팩 상장한 후 1년도 채 안 돼 293.2%나 올랐다. 주가 고공행진의 배경은 중국 자본의 투자였다. 심엔터는 지난달 중국 대형 엔터테인먼트기업인 화이브라더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브러다스와의 합병 소식 전에 심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725원(3월7일종가)였으나 3월 11일, 14일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폭등했고 10만6000원(21일종가)까지 올랐다.

웹게임 '신선도' 제작사인 베노티앤알 는 지난해 말 스팩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했다. 지난해 12월30일 2430원에서 5760원(15일종가)까지 오르며 주가가 100% 넘게 올랐다. 지난해 매출 267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감소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70.9% 올랐다. 정부 보안 정책 수혜주로 거론된 보인ㆍ인증 솔루션 업체인 SGA솔루션즈(옛 레드비씨)도 23.9% 뛰었다. 바이오업체인 프로스테믹스는 3.6% 상승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1억2100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7.8% 늘었다.

반면 나노는 합병승인일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3분의1 정도 빠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5% 감소한 엑셈 주가도 14개월 동안 29.7% 빠져 부진한 상황이다. 미스터블루와 바디텍메드는 각각 20% 가량 주가가 하락했고 액션스퀘어는 19.1% 떨어졌다. 미스터블루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60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으나 바디텍메드는 지난해 영업이익(123억7963만원)으로 38.7% 늘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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